두산의 김재호 딜레마, 그래도 스프링캠프는 활기차네[SS 현장속으로]

장강훈 2024. 2.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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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자원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쪽으로 결론났으면 좋겠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인데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일부 의견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타격지표만 상승하면, 중위권 싸움 그 이상도 노려볼 만하지만, KIA 롯데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두산이 후순위로 밀린 게 못내 아쉬운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결국 경험많은 김재호가 중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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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을 비롯해 투수조가 활기차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 기자] “필요한 자원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쪽으로 결론났으면 좋겠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인데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일부 의견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타격지표만 상승하면, 중위권 싸움 그 이상도 노려볼 만하지만, KIA 롯데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두산이 후순위로 밀린 게 못내 아쉬운 모습이다.

호주 시드니 북부에 있는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새 시즌 담금질을 시작한 두산은 5일 두 번째 턴을 시작했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등 외국인 투수가 불펜에 들어섰고, 곽빈 최원준 박치국 등 올해 마운드를 끌어갈 토종 투수들도 구위 향상과 피치클락 적응에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 선수단이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메인구장에서는 가벼운 수비 훈련과 사인플레이를 전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짜임새가 좋아보였다. 지난 1일부터 사흘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훈련을 시작한지 겨우 두 번째 순번인데, 선수 개개인의 몸놀림은 지난해보다 경쾌했다.

밝은 분위기 속 훈련을 이어가고 있지만, 두산 경영진과 이 감독은 캠프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눈치. 팀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인 김재호(39)가 이날 현재 미계약 상태로 남은 탓이다. 이 감독은 “빨리 계약하고 미야코지마에서 치르는 2군 캠프에라도 합류해야 실전 중심의 미야자키 캠프 때 불러올릴 수 있다. 미야코지마에 가지 않더라도 계약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해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두산 내야조가 2024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박준영을 비롯한 젊은 내야수들이 유격수 주전경쟁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결국 경험많은 김재호가 중심을 잡았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만료하고, 재계약하는 과정에 구단과 선수간 입장차로 계약을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구단도 나름대로 프랜차이즈에 걸맞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재호는 1군에서 쓰임새가 많지 않을 경우도 고려해야 하는 나이다. 옵션 등 세부조건에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베테랑이라면 한 번은 거쳐가는 줄다리기를 시작한 이유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솔로몬의 해법은 없다. 스타플레이어의 연봉협상은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강대 강 대립구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조언은 ‘최선참이므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정도다. 체력만 뒷받침되면, 공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는 경험에 비례하므로, 냉정히 따져봐도 김재호를 능가할 유격수는 팀에 없다.

그러나 ‘포스트 김재호’도 대비해야하는 구단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 베테랑이 실력을 증명하는 길은 꼭 그라운드 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 역할에 관한 구단과 선수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예상외로 쉽게 연봉협상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완전체 베어스’가 빨리 구성될수록 ‘원 팀’도 가능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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