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군사훈련서 가상 적국 ‘중국’ 첫 명시”

대만 유사시 대비 시뮬레이션 훈련
교도통신 보도…실제 지도도 활용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해 9월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해상자위대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대만 유사(전쟁)시를 대비해 실시 중인 최고 수준의 연례 군사훈련에서 가상 적국을 처음으로 ‘중국’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4일 미군과 자위대가 지난 1일 시작해 오는 8일까지 시행하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형태의 ‘킨 에지’ 훈련에서 적국을 중국으로 명시하고, 실제 지도를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일은 상대국의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국과 북한 등 구체적으로 적국을 밝히지 않고, 지도도 실물과 다소 다른 가공의 것을 이용했다. 통신은 “이번에 적국의 이름을 명시한 것은 미·일의 강한 위기감의 표시다. 몇 년 이내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양국은 일본 정부가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육상·해상·항공 자위대 운용을 일원화하기 위해 신설할 예정인 통합작전사령부를 가정한 기관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간 작전·지휘 기능을 조율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오스트레일리아군도 처음으로 참가해 대만 유사시 어떻게 관여할 수 있을지 점검했다. 방위성은 “대만 유사 등 훈련 시나리오의 내용은 특정비밀보호법에 따라 기밀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미·일은 유사시를 상정한 여러 가지 공동 작전계획을 준비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대만 유사시 작전계획 초안은 지난해 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 결과를 초안에 반영해 올해 말까지 정식 작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께 부대를 실제 운용하는 군사훈련인 ‘킨 소드’를 실시해 작전 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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