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새 외국인 캠프 안 왔다…출산 배려 기간 끝났는데, 왜?

김민경 기자 2024. 2. 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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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가 여전히 1군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합류하지 않았다.

두산은 5일 라모스가 당장 선수단에 합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호주 비자 발급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라모스는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고, 구단과 약속한 5일 호주로 입국하려다가 문제가 생겼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모스와 구단이 노력하고 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5일 안에는 입국하려고 선수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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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가 여전히 1군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합류하지 않았다. 라모스 개인이 의도했던 일은 아니지만, 상황이 꼬였다.

두산은 5일 라모스가 당장 선수단에 합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호주 비자 발급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라모스는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고, 구단과 약속한 5일 호주로 입국하려다가 문제가 생겼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모스와 구단이 노력하고 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5일 안에는 입국하려고 선수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은 지난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2024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출발한 국내 선수들은 물론이고, 올해 두산과 재계약한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도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미국에서 호주로 바로 넘어왔다. 그런데 훈련장에 라모스는 보이지 않았다.

라모스는 가족 문제로 당장 미국을 떠날 수가 없었다. 라모스의 아내가 만삭이었기 때문. 셋째 출산 예정일이 눈앞으로 다가와 당장 언제 출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라모스는 일단 팀에 합류하면 시즌을 다 마칠 때까지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가능한 아내의 출산을 옆에서 지켜보고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요즘은 KBO 구단도 가족, 특히 출산과 관련해서는 선수들에게 관대한 편이다. 시즌 중에는 KBO 규정상 선수들이 경조사 휴가를 쓸 수도 있다. 두산은 라모스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했다. 대신 5일까지만 호주로 입국하라고 데드라인을 정해줬다. 라모스가 아내의 출산을 무작정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서다. 구단과 라모스 서로가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팀 분위기를 익히게 하려면 팀 합류가 너무 늦어져서는 곤란했다.

▲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라모스의 아내는 구단이 정한 데드라인까지 셋째를 출산하지 못했다. 라모스는 구단과 약속대로 이날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 했으나 뜻밖의 비자 문제에 발이 묶여 버렸다. 라모스는 본인이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팀에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올해 반등의 키포인트로 타격을 꼽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를 차지했으나 팀 타율은 0.255로 9위, 타점은 565개로 10위에 그쳤다. 타격이 조금만 더 강했다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수석코치였던 김한수 코치에게 타격 파트를 맡기면서 변화를 꾀했고, 외국인 타자 교체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됐다.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호세 로하스는 투수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19홈런을 쳤지만, 왼손 타자라고 해도 좌투수 상대로 매우 약한 면모를 보였다. 스위치히터이면서도 강타자인 라모스와 손을 잡은 이유다.

올해 두산 중심 타선은 라모스, 김재환, 양의지, 양석환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김재환의 부활과 함께 신입 라모스의 경기력이 올 시즌 두산의 화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외국인 타자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스위치히터라 또 활용도가 매우 다양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두산 내부에서는 라모스가 올해 20홈런-80타점은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판단에 확신이 서려면 직접 눈으로 치는 장면을 봐야 하는데, 라모스의 합류 시기가 늦어지면서 계획이 조금은 꼬였다. 그래도 캠프 초반인 만큼 두산은 라모스가 비자 문제를 가능한 빨리 해결하고 팀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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