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사는 몽골 영향? “사막화보다 강해진 바람 탓”

김효인 기자 2024. 2. 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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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가 국내에 유입된 지난해 5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라본 인천대교가 흐리게 보이고 있다./뉴스1

중국에서 지난 봄 심각한 황사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몽골 고비 사막의 식생(植生)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은 가운데 사실은 강한 바람이 원인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몽골 정부가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선전의 남방과기대 연구진이 지난해 환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봄 10차례의 강한 황사를 겪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몽골 정부의 생태 관리 미흡으로 고비 사막 일대의 사막화가 심화되며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 눈이 녹고 강수량은 적어지면서 이전보다 모래 지대 면적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다. 몽골 정부는 이에 사절단을 파견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남방과기대 연구진은 실제로 몽골의 기후가 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거와 2023년의 날씨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또 몽골 사막지대의 생태 현황을 과거 자료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몽골의 강수 일 수와 초목의 상관 관계는 바람의 속도와 황사 발생일 수가 갖는 상관 관계만큼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국 북부의 바람의 속도가 1973년부터 2012년까지 하락세를 보였고 이 기간 황사 발생일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2013년부터 바람의 속도와 황사 발생일 수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중국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바람의 영향이 크기는 해도 몽골의 식생이 중국 황사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학 전문가는 SCMP에 “지배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더라도 몽골의 자연 상황은 (중국 대기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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