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는 고민 중 "중심 타선 닉네임, 어떻게 짓지?"
"KT는 나에게 가족…충분히 우승 가능한 전력"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가 강력한 중심 타선에 강렬함을 더해줄 '닉네임'을 찾고 있다. 그만큼 중심 타선이 보여줄 위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4년 만에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리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KBO리그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는 중이다.
4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로하스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날씨가 조금 좋지 않아 제한적인 부분도 있지만 환경에 맞춰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훈련장에 채 모이기도 전에 먼저 나와 훈련을 한 그는 "혼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훈련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스윙이라든지 조금 더 수정할 부분에 대해 코치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로하스는 KBO리그를 평정한 외인 타자다. 2017년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했던 그는 2020년 142경기 타율 0.321, 47홈런 135타점으로 홈런·타점·득점(116) 부문 1위를 차지하고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511경기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이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팀 합류가 늦어지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퇴출됐다. 그리고 올해 다시 KT의 손을 잡았다.
NPB에서 맛본 실패를 떠올리던 로하스는 "아마도 KT로 돌아가기 위한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라며 너스레를 떨고는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하스는 한국을 떠나서도 KT 경기에 관심을 갖고 찾아봤다. "나에게 있어 KT는 그냥 팀이라기보다는 가족"이라며 "가족을 챙기듯이 선수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신경 쓰고 기록도 체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에는 KT 동료인 배정대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초대해 함께 휴가를 즐겼을 만큼 KT 선수들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다.
로하스가 합류하면서 KT 타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KT는 이미 홈런왕만 6차례 오른 박병호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데뷔 첫 시즌인 2018년 29홈런을 날리는 등 잠재력을 가진 강백호도 있다. 로하스와 박병호, 강백호는 올해 팀의 3~5번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로하스는 "세 사람의 컨디션이 다 좋다면 그 어느 팀 보다 강한 타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내 역할만 다하면 정말 강력한 트리오가 될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이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중심 타선) 닉네임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로하스가 뛰던 당시 KT는 약팀에서 막 벗어나던 때였다.
2017년 최하위에 머물던 팀은 2018년 9위로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벗어났다. 2019년엔 6위로 뛰어오르더니 2020년에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다만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한국시리즈 진출은 무산됐다.
로하스가 떠난 뒤 KT는 2021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밖에서' 지켜본 KT의 첫 우승을 돌아본 로하스는 "강팀으로 도약할 때 함께했던 팀이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나도 함께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제 KT는 손꼽히는 강팀이다. 지난해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10위까지 내려앉았다가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다시 KT를 만난 로하스는 '함께하는' 우승을 꿈꾼다.
로하스는 KT에 대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여느 때보다 강력한 팀"이라고 강조하며 "준비 단계부터 그런 모습이 잘 나타난다. 훈련을 하면서 더 절실하게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눈빛을 빛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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