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원 들고 소방서 찾은 70대, 대원들 기지로 보이스피싱 면해

류희준 기자 2024. 2. 5. 14: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양산소방서 원동 119 지역대 앞에 70대 노인 A 씨가 나타났습니다.

누군가와 통화하며 한참을 머뭇거리는 A 씨에게 소방대원이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묻자 A 씨는 전화를 받아보라며 수화기를 건넸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소방대원이 A 씨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그는 오전부터 있었던 일을 털어놨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즉시 112에 신고한 뒤 A 씨와 당초 돈을 주기로 한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양산 원동119지역대 소방대원들

경남지역 소방대원들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하고 현금 수거책을 유인해 검거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양산소방서 원동 119 지역대 앞에 70대 노인 A 씨가 나타났습니다.

누군가와 통화하며 한참을 머뭇거리는 A 씨에게 소방대원이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묻자 A 씨는 전화를 받아보라며 수화기를 건넸습니다.

수화기 너머 상대방은 소방대원이 신분을 밝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소방대원이 A 씨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그는 오전부터 있었던 일을 털어놨습니다.

A 씨는 당일 오전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A 씨 통장에서 범죄가 의심되는 거액이 인출됐으니 이를 무마하기 위해선 1천만 원을 찾아 금감원 직원에게 줘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놀란 A 씨는 급히 1천만 원을 마련해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돈을 주기로 한 약속 장소로 이동하던 중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즉시 112에 신고한 뒤 A 씨와 당초 돈을 주기로 한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수거책이 의심하지 않게 펌프차와 구급차를 대동했으며 위급 상황 발생 시 곧장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이후 이 사실을 모르고 나타난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만나 이곳에 나온 경위를 물었습니다.

이 40대 여성은 물건을 주면 받아오면 된다고 해서 나왔다고 둘러댔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잠시 이야기하자며 이 여성을 구급차에 태워 지역대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경찰에 여성을 인계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동행한 박종환 원동 119 지역대 팀장은 평소 직원들 모두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익히 알고 있어 A 씨 사정을 듣자마자 범행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며 직원들과 힘을 합친 덕분에 전화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양산경찰서는 이 현금 수거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