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노무현재단, 20만㎞ 소나타를 초롱이에게 1억원 주고 산 것”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5일 서울 종로와 경남 김해에 지어진 노무현재단 건물들의 평당 건축비가 지나치게 높았다며 “노무현재단이 한 행각은 초롱이에게 가서 중고차 2010년식 소나타 20만㎞ 달린 것을 지금 1억원에 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재단의 고(高)건축비 의혹을 영화 ‘범죄도시3′의 조폭 출신 중고차 딜러 캐릭터 ‘초롱이’에 빗대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초롱이에게 1억원을 줬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1억원이 맞느냐. 이것에 대한 답변을 해 달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제가 가지고 있는 노무현재단 자료에 근거하면, 종로구 원서동은 평당 2100만원의 건축비, 김해 봉하마을은 평당 1600만원의 건축비가 들어갔다”면서 “(건축비 의혹 제기를) 추측성 주장이라고 했는데, 본인들의 내부 장부를 추측으로 작성한 것인가”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분들은 항상 죄를 지어도 상대방을 타박하고 윽박지른다”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사건을 저지르고도 검찰 앞에 가서 큰소리치는 것, 조국·김의겸 거짓 콤비가 출판기념회다 뭐다 하면서 지역 투어 쇼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참 일관된다, 그것만큼은 인정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이 발언을 마치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이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집중해서 어떤 더 큰 일을 할지 기대가 된다”면서 “노무현재단 건물이 일반 건물보다 몇 배 더 잘 지었으면 괜찮은 것 아닌가. 그럴 가능성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은 “노무현재단 건물 같은 형태를 중간이 빈 ‘멍텅구리 형태’라고 하는데 (일반 건물보다) 훨씬 더 싸다고 한다”며 “(평당 건축비) 2100만원은 있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건축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한다”고 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지난 1일에도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와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대통령기념관 건립비용이 과다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노무현시민센터가 종로에 건설될 때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가 인테리어와 여러 부대시설을 다 포함해서 평당 500만원이었고, 지금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건축비가 많이 상승해서 평당 700만원이다. 어떤 식으로 2100만원이 나오는지 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은 노무현재단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노무현재단이 무슨 부정이나 부패가 있는 것처럼 추측성 주장으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속내가 너무 뻔히 들여다보인다. 혹세무민하려 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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