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닌가 싶었던 2024년 1월…의외로 역대 최고 기온 아니다?

기민도 기자 2024. 2. 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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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평균 기온이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6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1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된 따뜻한 남풍이 기온 상승을 이끌다가 하순께 나흘간 이어진 '북극 한파'로 강추위가 몰아닥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1월 중순까지 시베리아 지역의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보다 매우 약했던데다,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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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월 기후특성 발표
남풍 영향…중순까지 평년 기온 크게 웃돌아
하순 반짝 ‘북극한파’로 역대 6위 기록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29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관광객들이 외투를 벗은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월 평균 기온이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6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1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된 따뜻한 남풍이 기온 상승을 이끌다가 하순께 나흘간 이어진 ‘북극 한파’로 강추위가 몰아닥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1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8도 높은 0.9도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1월 중순(11∼20일) 전국의 평균 기온은 1.9도로, 평년 기온보다도 2.8도나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2024년 1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1월 중순까지 시베리아 지역의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보다 매우 약했던데다,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강한 대류 활동으로 대기 상층에 고기압이 형성되고, 이 상층 고기압은 대기 파동으로 우리나라 동쪽으로 유도된다. 일본 쪽에 위치한 안정적인 고기압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불어 올려 포근한 1월이 된 것이다.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분다.

1월 상순~중순 고온 관련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반면 1월 하순에는 시베리아 지역의 대륙고기압 강도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찬 북풍이 내려왔다. 우리나라 북서쪽 시베리아 상공에서 기압능(대기 중 같은 고도 면에서 주위보다 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역)이 발달하면서 북극 주변 찬 공기가 유입됐고, 베링해에서 발달한 기압능은 우리나라 상공에 있는 영하 30도 이하의 매우 찬 기압골을 정체시켜, 이른바 ‘북극한파’가 나타난 것이다.

이 여파로 지난달 22~25일, 서울의 일 최저기온이 최대 영하 14도(23일)까지 떨어졌다. 낮은 기온이 나흘 연속 이어지며 26일 한강에선 올겨울 첫 결빙(평년 1월10일)이 관측되기도 했다. 중순까지 계속된 포근한 날씨의 영향으로 한강 결빙이 평년보다 16일 늦어진 셈이다.

1월 전국 강수량은 31.9㎜로 평년(17.4∼26.8㎜)보다 많은 역대 14위로 집계됐다. 비 또는 눈은 중하순에 집중됐다. 우선 17∼18일 중국 남부지방에서 접근한 저기압과 20일 동중국해상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을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17일 4.2㎜, 18일 5.7㎜, 20일 13.4㎜ 등 3일 동안 1월 전체의 약 4분의 3을 쏟아냈다.

20일에는 강원 영동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강원 북강릉에 13.5㎝ 눈이 쌓이기도 했다. 또한 22일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라도를 중심으로 눈이 내렸고, 23∼24일은 찬 대륙고기압 전면에서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해기차(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22∼24일 기간에 광주는 10.6㎝, 목포 8.5㎝, 청주 5㎝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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