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늘봄학교 저녁식사도 비용 지원…추진속도 높일 것”

경기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서 민생토론회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퍼블릭 케어, 즉 국가 돌봄으로 나아가려면 학교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며 늘봄학교 확대 방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 돼야 하고, 공교육의 중심은 결국 학교”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페어런츠 케어(부모 돌봄)에서 이제는 퍼블릭 케어(국가 돌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토론회 개최 배경을 두고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정이 겪고 있는 돌봄의 어려움에 대해 늘봄학교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늘봄학교는 현행 ‘방과 후 교실’과 ‘돌봄 교실’을 통합·확대한 것으로,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초등학생이 돌봄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정부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학기엔 전국 2000곳 초등학교에 시범 운영한 뒤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2026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대상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해 누구나 이런 기쁨과 기회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해 예비 학부모 수요조사를 해봤는데 83.6%가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며 “정부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누구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추진 속도를 확실히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 이용시 저녁식사 비용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과 여건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저녁 8시까지 (늘봄학교) 운영시간을 늘리고, 무료프로그램, 저녁식사 제공 등 부모님 부담을 더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늘봄학교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에게 “늘봄학교가 더 알차게 운영되려면 각 분야에서 많은 재능기부를 해주길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돌봄은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고,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헌법상 책임”이라며 “어린이를 위한 나라,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생토론회 시작 전 윤 대통령은 신우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방송댄스, 주산암산 프로그램 등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하기도 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