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경색' 쓰러진 소방관, 발음도 어눌…"환자 입장 돼보니"

박정렬 기자 2024. 2. 5. 14: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년간 국민의 안전을 지켜온 40대 소방대원이 구급대의 발 빠른 이송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로 5일 만에 급성 뇌경색을 이겨내고 건강히 퇴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만성질환 있으면 젊어도 안심 못 해━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발음 장애와 편측마비, 시야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북부 소방재난본부 소속 한상문 소방위의 활동 모습./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유튜브 캡쳐


20년간 국민의 안전을 지켜온 40대 소방대원이 구급대의 발 빠른 이송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로 5일 만에 급성 뇌경색을 이겨내고 건강히 퇴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5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경기도 북부 소방재난본부 소속 한상문(46) 소방위는 지난달 18일 오후 평소처럼 체력단련을 위해 수영하다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수영 도중 우측 추골동맥이 찢어지면서 오른쪽 소뇌에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것이었다. 물 밖으로 나오자 전신에 경련이 일어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뇌졸중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소방위는 "직접 경련을 느끼자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앞섰다"며 "호흡을 유지하고 마비에서 깨어나기 위해 몸을 꼬집거나 발가락을 움직이는 등 살기 위한 투쟁을 반복했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당시 수영장에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119에 신고가 접수된 지 6분 만에 구급대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다. 이후 12분 만에 의정부 을지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그는 뇌졸중 집중치료실로 곧장 이송돼 수액과 항혈소판제를 투여하는 초기 처치를 받았다.

주치의인 이동환 신경과 교수는 "대낮에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증상이 나타난 덕분에 골든타임(4.5시간) 내에 병원으로 빨리 이송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초기에 발견했고 다른 혈관(좌측 추골동맥)도 비교적 잘 발달해 있어 혈전용해제를 사용하거나 시술 없이 입원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한 소방위는 경과가 좋아 하루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한 소방위는 "실제 환자의 입장이 돼보니 주소를 모르고 언어장애가 있을수록 응급상황이고, 그럴수록 더욱 빠르게 선(先) 출동 지시를 내려 병원에 속히 이송시켜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며 "빠르게 처치하고 치료할 수 있는 대형 병원의 필요성도 절감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 있으면 젊어도 안심 못 해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발음 장애와 편측마비, 시야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5시간. 이는 뇌 조직이 괴사하기 전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칫 골든타임을 넘겼더라도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수 있지만, 초기 치료가 늦어진다면 마비가 남거나 삼킴장애 등의 후유장애로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뇌 손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이동환 교수는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등을 갖고 있다면 조심해야 하고 뇌혈관질환은 젊은 나이라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인 편마비, 안면마비, 발음 장애, 심한 두통을 반드시 기억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바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