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한약 부작용 걱정이라면, 성분과 원리를 제대로 따져야
다이어트는 많은 이들의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저탄고지 식단, 원푸드 다이어트, 양약 처방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정작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혼자서 식단 조절을 유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하고, 약 처방의 경우 부작용의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이어트를 위해 여러 방법을 써봤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이어트 한약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대개 다이어트 한약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걱정이나 오해를 가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 몸, 특히 간에 가해지는 손상이나 요요현상 등에 대한 걱정이 대표적입니다.
다이어트 한약, 진짜 효과 있을까?
예전에 비해 한약에 대한 수요는 낮아졌지만, 다이어트 한약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다이어트 한약을 처방받을 때는 개인의 체질에 맞추어 성분을 가감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면 가만있어도 살이 빠지기에 좋은 조건이 됩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식욕은 억제하면서 포만감은 증진시키는 원리입니다.
다이어트 한약, 부작용은 어떤 게 있을까?
다이어트 한약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로 ‘마황’이 있습니다. 마황에는 에페드린이란 성분이 들어있는데, 에페드린은 지방세포 수용체에 결합해서 세포 내 지방산이 합쳐지는 것을 방해하고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켜 체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마황은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천식, 기면증, 비만 등에도 이용되는 한약재입니다.
마황은 원래 호흡기 기관에 쓰이는 재료였으나 그 작용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어 다이어트 한약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페드린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여 교감신경을 활발하게 해 식욕을 억제합니다.
에페드린 성분은 과다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에페드린의 부작용으로는 수면 문제, 불안, 두통, 환각, 고혈압, 빠른 심박, 식욕 부진, 소변 불가능 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황을 포함한 한약의 경우 적정한 투여량을 계산하여 그에 맞게 약의 단계를 바꾸는 방식으로 처방해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황에 의해 에너지 소모량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땀이 많이 나거나 목이 말라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량을 줄이는 등의 강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다이어트 한약, 간수치에 지장이 가진 않을까?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이 바로 ‘한약 복용으로 인한 간수치 상승’입니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 작용을 하는 신체 기관으로서 간에 문제가 생기면 몸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편, 한약 복용 전후로 간기능 검사를 진행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한약을 복용한 근골격계 질환 입원환자의 간 효소 이상의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담당의와 한약 복용량을 잘 조율해서 먹게 되면 간수치에 무리를 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즉, 다이어트 한약 복용이 무조건 간수치를 상승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간수치와 관련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처방 전 간수치를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간수치는 개인의 기왕력에 의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에 처방 전 한의사에게 미리 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다이어트 한약을 먹는 중 음주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수치가 오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한약엔 한 가지 성분만을 넣는 것이 아닌 여러 성분을 넣어서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먹던 약이 있을 수도 있기에 다른 약재와 병용해야 한다면 필히 복약지도를 받아야 간 손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정상적으로 처방된 한약을 복용했을 때는 간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한약재,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이어트 한약 성분 중 중요한 성분으로 꼽히는 것은 마황과 의이인, 숙지황과 황련 등 4가지입니다.
의이인은 수종과 각기, 비위허약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과 설사, 사지마비나 동통, 굴신불리와 근육통, 배농, 맹장염 등에 사용됩니다. 의이인은 다른 말로 율무라고도 불립니다. 코익솔과 코익세노라이드 등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탄수화물 분해 흡수 저하와 공복감 저하, 포만감 발생에 도움이 됩니다.
숙지황도 다이어트 한약에 많이 사용되는데요. 갱년기 여성의 대사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며 항산화 효과를 보이기에 갱년기 비만 개선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신체기능 회복과 대사량 증가, 식사 조절 시 어지럼증과 빈혈 등을 완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황련도 항비만 작용 촉진으로 사용되는데, 식물성 알칼로이드인 베르베린 성분이 체중감량을 돕기에 다이어트 한약에 많이 들어갑니다. 탄수화물 소화 및 흡수 속도를 지연시키고 비만을 유발하는 지방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합니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및 효율성 증가도 돕는 성분으로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 마황은 장기간 섭취하면 입 마름과 두근거림, 신경과민, 어지럼증 같은 증상과 심뇌혈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황과 마황 안에 들어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일일 섭취량에 따라 복용해야 하고 만약 부작용이 생긴다면 마황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와 고령, 갱년기 증후군과 과도한 교감신경 흥분,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녹내장이 있다면 마황을 빼고 제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한약, 요요현상은 없을까?
다이어트 한약으로 살을 뺐다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요요현상이 오더라도 다이어트 한약 복용 중단이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단으로 지속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며 소비 칼로리가 섭취 칼로리보다 많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 체중에 도달했다고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이전보다 살이 더 찔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한약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이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유지어터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이어트를 실패한 적이 있거나 혼자서 엄두가 안 날 때는 다이어트 한의원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몸 상황, 병력,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받고 전문가에게 요요현상을 방지하는 방법까지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 (한의사)
이상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혼술·먹방·다이어트로 급증하는 젊은 통풍 환자..."운동이 최고의 예방법"
- 틈만 나면 나오는 ‘트림’…알고 보니 질환의 증상?
- 커피 마셨을 뿐인데, 간 딱딱해지는 ‘이 질환’ 위험 뚝↓…또 다른 예방법은?
- 시궁쥐 E형 간염 바이러스 국내 첫 발견…사람도 감염 주의해야
- 신기루, 3개월마다 건강검진 받아...건강검진 꾸준히 받으면 사망 위험도 낮춰
- 난소낭종치료, 난임 예방의 한 방법이 될 수도
- 지중해식 식단에 빠질 수 없는 ‘올리브유’…이런 효능까지
- 허리디스크 파열 수술 후 통증이 재발했다면?
- 노년기에 잘 챙겨야 하는 영양소3[카드뉴스]
- 스마일프로 or 스마일라식,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