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행복을 담은 ‘하이퍼 팝아트’…홍승태 ‘HI, POP ART’ [전시리뷰]
공간과 조각을 팝아트 평면에 담아내는 ‘하이퍼 팝아트’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오는 8일까지 성남 헤드비갤러리가 선보이는 홍승태 개인전 ‘HI, POP ART’에서는 그의 하이퍼 팝아트 작품 38점을 만날 수 있다.
‘하이퍼 팝 아트’는 홍승태 작가가 기존의 팝아트 장르를 발전시켜 새롭게 만든 장르다.
지난 2007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홍 작가는 10년 이상 ‘하이퍼 리얼리즘’ 작업을 해오다 2016년부터 ‘행복’을 주제로 하이퍼 팝아트라는 새로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예술은 일상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팝아트의 대명제 아래, 사랑·욕망·행복 등을 표현한 ‘Delivery Love(딜리버리 러브)’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홍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모두 풍성한 한복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얼굴의 10배에 이르는 가체를 쓴 모습이다. 특히 작가는 욕망의 집합체로 얼굴보다 큰 가체를 씌우고, 명품 가방 등을 등장시킨다. 불편한 듯 보이면서도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품고 있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행복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엔 한국적인 요소가 잘 녹아들어 마치 ‘‘코리안 팝’이 이런 것’이라고 항변하는 듯 하다. 무거운 주제의 ‘피에타’를 재미있게 표현한 점, 조각을 평면에 담아낸 발상 자체도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홍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버킷리스트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이 뉴욕이나 유럽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의 에비로드에 전시되길 희망하는 욕망을 표현했다.
이전까진 단순한 평면이 배경을 이뤘다면, 버킷리스트 시리즈에선 프랑스의 도시, 영국의 거리 등 작가의 염원이 담긴 구체적인 장소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성모 마리아의 자세를 오마주한 ‘피에타 시리즈’, 풍선 그네를 타는 ‘미인도 시리즈’, 제프 쿤스의 강아지 풍선을 들고 있는 ‘플렉스 시리즈’ 등도 작가의 새로운 세계를 엿보게 한다.
홍 작가는 “하이퍼 팝아트라는 장르를 세계 미술 역사에 남기는 것이 소망”이라며 “꿈을 담아 만든 작품들이기 때문에 관람객들도 꿈을 꾸는 듯 행복을 느끼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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