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878일을 보낸 사람이 있다…러시아 우주비행사 신기록 수립

손우성 기자 2024. 2. 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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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임무 수행하는 러시아 코노넨코
누적 비행 878일 11시간 29분 48초 돌파
“기록 위해 우주로 향하지 않는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렉 코노넨코. EPA연합뉴스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렉 코노넨코(59)가 우주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지구인이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코노넨코가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 30분 8초를 기해 우주에 머문 누적 체류 시간이 878일 11시간 29분 48초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겐다니 파달카가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총 5차례 비행을 통해 세운 기록을 경신한 결과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그가 지난해 9월15일 ISS를 향해 출발했고, 귀환 도중 비행선에서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임무가 6개월 연장되면서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노넨코는 오는 9월 지구로 돌아올 예정인데, 이번 임무가 끝나면 우주에서 1000일을 체류한 최초의 우주비행사에 등극하게 된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그는 엔지니어로 우주 분야에 처음 발을 들였고, 비교적 늦은 나이인 34세에 러시아 ISS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인이 됐다. 첫 번째 비행은 2008년 4월이었고, 이후 16년 동안 총 5차례 우주로 향했다.

코노넨코는 우주에서 타스통신과 인터뷰하며 “나는 기록을 세우기 위해 우주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우주로 간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제나 비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이 아버지 없이 수백 일을 보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또 “무중력에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박탈감이나 고립감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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