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자사주 소각 포문열까…‘호재’ 만난 KT&G, 정책수혜株 기대에 주가 11%↑
1월17일 이후 2주간 가파른 ‘상승랠리’
담뱃세 인상설 등에 정책수혜주로 각광
KT&G 주가는 2월2일 종가기준 9만2,900원을 기록했다. 2주 전인 1월17일 저점인 8만3700원보다 11%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 정도 상승한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오름세를 기록한 셈이다.
IB업계에서는 올해가 KT&G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시작되는 첫 해인만큼 주주환원 매력이 부각되는 시기로 분석한다.
금융당국이 저PBR 기업을 대상으로 주가를 높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히며, 기관·외국인 등 ‘큰손’의 자금이 코스피에 쏠리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평가 종목 중에서도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정부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보험주와 증권주 등 금융 업종이 주도주가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향후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기업이 우선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및 저PER, 저PBR 등 배당 및 가치 스타일에 고르게 관심을 갖고 해당 종목 중에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포텐셜이 높고 안정된 고배당 기업으로 선별된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
KT&G는 지난해 11월 ‘밸류데이’ 열고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1조8000억원 배당,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절반 수준인 약 1000만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5%) 가량을 소각하는 방안 등을 공개했다.
KT&G는 이미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해 왔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2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했다. 총주주환원율은 93%에 달한다.
글로벌 빅4 담배기업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국내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과 비교해서도 높다. KT&G는 ‘주주환원 대장주’로도 꼽힌다.
오는 7일 예정된 4분기 실적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날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실행 일정이 공개된다면 기업가치 상승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KT&G는 올해 1분기부터 기존 보유중인 자사주 소각을 시작한다면 자사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해소되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신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역시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기 때문에 강력한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평가받게 된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최근 들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추세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1월31일 780만 7563주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사항으로 약 1조원 규모다.
다음날 주가는 7.75%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담뱃세 인상시 수익성 개선 전망
담뱃세 인상 전망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것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G는 담뱃세가 인상된 지난 2015년 연간 영업이익 1조3663억원를 기록했다. 전년의 1조1969억원보다 14.1%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29.1%에서 2015년 33.0%로 약 4%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적으로 담배 가격 저항이 발생하며 총수요 감소 등 조정이 발생했으나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의 기회로 이어지면서 수혜를 입었다.
중장기 성장투자로 인한 장기적인 원가혁신도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KT&G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신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카자흐스탄에 NGP와 글로벌CC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드형’ 신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11월에는 국내 신탄진 NGP 공장 확장을 통한 생산혁신 거점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 생산시설 증설도 추진하는 등 생산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실행 등을 호재로 예상하고 기업가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KT&G의 4분기 실적발표 프리뷰를 내놓은 총 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11만2400원이다. 현 주가 대비 약 21% 가량의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배당금(DPS) 우상향 추진을 포함해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 시행,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행주식총수의 15%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신규 취득 7.5%, 기존 보유 7.5%)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며 KT&G의 주주환원정책을 향후 기업가치 상승 요소로 평가했다.
조상훈 신한투자 연구위원은 “수출 회복에 따른 실적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소비 경기나 대외 불확실성과는 무관하게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점, 수입 원재료 비중이 낮고 곡물 가격 변동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 기존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등이 기대요인”이라며 “실적, 주주환원, 지배구조도 모두 글로벌 스탠다드 급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G는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 전략과 현금 활용으로 글로벌 피어 대비 낮은 ROE를 기록하며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향후 핵심 성장 산업에 집중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과 CapEx 집행, 주주환원 정책이 이뤄질 경우 실적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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