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에 실적 호조' SKT, 유무선 성장 둔화 AI로 깬다

조재현 기자 서장원 기자 2024. 2. 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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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서비스 혁신으로 매출 성장 주력
지난해 영업익 8.8% 성장…올해 매출 17조9000억 목표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 건물. (SKT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서장원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지난해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에 힘입어 9%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SK텔레콤은 독자기술 확보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AI 사업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보다 2%가량 성장한 17조9000억원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글로벌 텔코(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중심으로 AI 사업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정체와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자 AI 사업에서 성과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7조6085억원, 순이익은 1조1459억원으로 각각 1.8%, 20.9% 늘었다.

SK텔레콤은 AI 사업이 그간 구축해 온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사업을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에 맞춰 재편하는 게 골자다.

AI 인프라 근간인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 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 도입하는 등 AI 데이터센터로의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한다.

SK텔레콤은 자체 LLM '에이닷엑스' 고도화도 주력한다. 엔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스 등이 보유한 다양한 모델을 아우르는 인공지능 플랫폼 준비도 순항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AI 기반 고객센터인 AI컨택센터(AICC) 등 글로벌 텔코 특화 LLM도 선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싱텔,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와 LLM 개발을 위한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바 있다.

조상혁 AI전략제휴 담당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통신사들이 얼라이언스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AI 솔루션이 사업화하면 SK텔레콤은 세계에서 AI 사업으로 실질적 수입을 창출하는 몇 안 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X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1460억원)이 전년 대비 36.6% 성장했다.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도 지난달 열고 본격 수익화에 나섰다. AI 마켓을 통해 고객은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하게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와 AICC, 비전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사업 아이템 발굴로 성장을 도모 중이다.

정식 출시 후 가입자가 340만명을 넘어선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은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에 이어 새로운 킬러 서비스를 추가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 월간 이용자 361만명과 235만명을 각각 기록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T우주'의 AI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으로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AI를 내세워 주력사업인 유무선 통신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겠단 방침이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AI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 시점은 시장 상황을 살피겠단 입장이다. 김 CFO는 "SK브로드밴드의 본질가치 구현과 SK텔레콤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적으로 적절한 시기에 IPO 추진 여부와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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