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1억 출산장려금 지급 계속, 셋째엔 집도 준다"

이중근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알리는 '부영그룹 2024 시무식'에 참석, 출산 장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자녀를 출산한 임직원에게 1억원을 지급한다. 셋째까지 출산한 이들에겐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영그룹은 5일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출산 장려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이 지급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엔 고향인 순천 운평리 주민들에게 많게는 1억원씩 지급한 적이 있다. 이어 같은 해 전남 순천 동산초등학교 동창 10여명에게 1억원씩 준 적도 있다.

출산장려금 제도 시행 배경에 대해 이 회장은 "현재의 출산율이라면 20년 후에 경제생산인구수 감소와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출산 직원에 대해서도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이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자녀 세 명을 출산한 직원에게는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직원에게 지급된 장려금에 부과되는 세금에 대한 우려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 방안도 제안했다. 출산장려금을 면세 대상으로 하고, 기부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주자는 것이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6월 하자보수 '당일처리'라는 하자보수시스템 개편안을 선보였다. 지난달 31일로, 그간 접수된 하자를 모두 보수했다. 현행 시스템에서 나아가 하자 발생 전의 '사전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보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한국에선 도입된 적이 없는 영구 임대주택 제도도 제안했다. 거주목적의 주택에 집중해 임차인은 집에 살기만 하면 되고, 유지보수 등의 책임은 소유자가 전적으로 지는 형태의 주택 형태를 의미한다. 현재 민간임대주택은 4~10년 동안 의무임대기간 이후 분양 전환하도록 돼 있어 무주택 서민 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이 선진화된 외국 사례를 참고해 민간임대주택의 30%는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의 주택시장 구조를 민간도 참여해 30%의 거주만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과 70%의 소유주택으로 개편해 소유자가 유지보수를 책임지도록 재편하고 새로운 하자보수 시스템 구축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조세 부담도 없고, 유지관리는 집주인이 책임지는 집에서 임차인은 그저 살기만 하면 되는 개념"이라며 "영구 임대주택이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나 사회가 제도적으로 허용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