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연내 부지 선정

경기도가 의료 취약지역인 도내 동북부권의 의료체계 개선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공공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사업으로, 현재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 공공병원에서 1개 병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김동연 지사는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북부권에 설치될 혁신형 공공병원은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추기관이 될 것이며, 도민의 의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특히 취약계층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합병원에 가기 위해 의정부 40분, 서울까지는 1시간 이상 걸리던 동북부 주민들의 불편도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지난해 6월부터 보건·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경기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 위원회’를 통해 공공의료원 설립 방향을 논의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한 ‘혁신형 공공병원 모델 개발 연구용역’을 이달부터 10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혁신형 공공병원은 공공의료원의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돌봄의 영역까지 확장해 운영하는 병원으로, 감염병 위기 대응은 물론 고령화에 대비한 의료와 돌봄의 복합 기능을 갖추게 된다.

도는 5~7월 의정부, 동두천, 양주, 연천,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받은 뒤 민관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꾸려 연내 최종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부지가 선정되면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2030년을 전후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아울러 1591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재정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임대형 민간투자(BTL)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2022년 기준 경기 동북부지역의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10만명당 16.2명으로, 전국 평균(12.7명)과 경기도 평균(10.8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 뇌혈관질환 사망률도 23.7명으로, 전국 평균(20.0명)과 경기도 평균(20.5명)을 상회하는 등 취약한 의료 체계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높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