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60%+α?"…중국 투자자들 최대 걱정은 '트럼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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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투자자들의 최대 걱정거리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6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벼르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골드만삭스는 "현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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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투자자들의 최대 걱정거리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6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벼르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일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에서 뮤추얼펀드, 사모펀드, 보험회사 자산관리사 등 현지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들은 주가 폭락, 부동산 침체, 경기 둔화 못지않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현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우려가 근거 없는 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대중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2018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였다.
공화당 대선 유력후보인 그는 재집권에 성공하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단 계획이다. 그는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60%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니다. 아마 그 이상이 될 것이라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중국에 대한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박탈해 중국산 제품에 최혜국 대우 관세 특혜를 취소하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양국 관계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외교관 출신인 데이비드 파이어스타인 부시 미·중 관계 재단 회장은 "바이든이건 트럼프건 누가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투자, 기술 이전, 무역 등에서 미국의 대중 접근법이 크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지난 8~9년 동안 거의 같았다. 바이든 역시 백악관 입성 후 트럼프 정책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중국이 기뻐한다면서 "중국이 트럼프의 경고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에도 중국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전망을 0(2022년 코로나 봉쇄 기간 수준)에서 10(2023년 봉쇄령 해제 직후 수준) 사이로 평가해달란 요청에 12명의 투자자 가운데 절반은 0을 언급했고, 나머지는 평균 3점을 주는 데 그쳤다.
아울러 중국 국내 투자자들은 정부의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과 중국 주식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견해를 궁금해했다고 한다. 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는지,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등 경제 펀더멘털을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과 다른 시선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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