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 "출산직원 자녀 1명당 1억씩 지원… 셋째부터 주택 제공"

신유진 기자 2024. 2. 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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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임직원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자녀 70명에게 직접적인 경제지원이 이뤄지도록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하게 됐다"며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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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시무식서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로 저출산 극복 제안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부영그룹 2024 시무식'을 개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임직원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1억원을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사례는 기업으로는 최초다.

이 회장은 셋째까지 출산한 가정에는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자녀 70명에게 직접적인 경제지원이 이뤄지도록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하게 됐다"며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와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3일 아이를 출산한 부영그룹의 한 직원은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게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출산 전후로 걱정이 많았는데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앞으로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가 큰 버팀목이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운영하는 사내 복지는 ▲2021년 이후로 출산한 직원들에 자녀 1인당 1억원 지급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이다.

이 회장은 이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구상해온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를 제안했다. 출산장려금을 면세 대상으로 하고 기부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주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21년 이후 출생아에게 1인당 개인이나 법인이 1억원 이내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 기부금액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대상으로, 법인 기부금액은 법인 소득공제 대상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정부 외에도 개인이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예전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출산과 연계한 민간임대주택 정책 방향성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현재 민간임대주택은 4~10년 동안 의무임대기간 이후 분양 전환하도록 돼 있어 무주택 서민 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이 선진화된 외국 사례를 참고해 민간임대주택의 30%는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이렇게 될 경우 부영그룹도 양질의 영구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무주택 서민의 실질적인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주택관리 역량을 강화해 임대주택 전문관리 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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