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정이 존중받는 세상”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서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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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정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박명애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 대표는 "장애인들은 그동안 선거와 정치, 사회에서 외면받고 차별받아 왔다. 탈시설장애인당을 통해 직접 우리의 현실과 정당한 권리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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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정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시 남구에 사는 중증장애인 임재원(33)씨는 이렇게 말했다. 중증장애인인 임씨는 올해로 시설에서 나온 지 13년째다. 그는 “시설에서 나온 뒤 늘 의문의 연속이었다. 지역사회에서도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공간이 정해져 있는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 나를 불쌍하고 불운한 존재로 여길 때마다, 이곳이 시설과 다름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임씨는 지역사회를 살아가는 장애인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오는 4월 총선 때까지 대구에서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지역 후보로 활동하기로 했다. 탈시설장애인당은 정당법에 따라 등록한 정식 정당이 아닌 총선 기간 장애인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활동하는 캠페인성 정당이다. 임씨는 “대구지역 후보로서 대한민국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는 일을 하겠다. 장애인은 더는 보호와 돌봄의 객체가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자유롭게 내가 살 지역을 선택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대구시 중구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4번 출구 앞에서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이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은 이날 △모든 시민을 위한 자유로운 이동 △교육의 기회가 평등한 사회 △장애인 노동을 배제하지 않는 사회 △사각지대 없는 건강 사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사는 사회 △장애인 차별이 사라지는 사회 등 장애인 권리보장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 달까지 대구시 9개 구·군을 돌며 공약을 홍보할 예정이다.
박명애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 대표는 “장애인들은 그동안 선거와 정치, 사회에서 외면받고 차별받아 왔다. 탈시설장애인당을 통해 직접 우리의 현실과 정당한 권리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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