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쥐가 나도 돌아온' 홍경기, 달라진 삼성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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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부여잡았던 홍경기(184cm, G)가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삼성은 반전을 이룩하지 못했다.
삼성은 홍경기 활약에 힘입어 KCC를 잠식해 갔다.
부상 당했던 홍경기의 복귀가 달라진 삼성을 증명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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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부여잡았던 홍경기(184cm, G)가 코트로 돌아왔다. 달라지고 있는 삼성을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서울 삼성이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부산 KCC와 경기에서 2차 연장 승부 끝에 97-88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최하위 삼성 시즌 전적은 7승 31패다.
삼성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1~2022시즌에는 두 자리 승수도 기록하지 못했다. 2023~2024시즌을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랐을 터.
그러나 삼성은 반전을 이룩하지 못했다. 1라운드부터 2승 8패로 쳐졌고, 2라운드에도 1승 8패로 무너졌다.
결국 2022~2023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은희석 감독이 구단을 떠났다. 김효범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효범 감독대행 부임 후에도 3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지난 12월 30일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연패를 깼다. 조금씩 발전해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지긋지긋한 10연패에 빠졌던 삼성이었다. 심지어 4라운드 막판에는 3경기 연속 100실점 이상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지난 1월 30일 원주 DB전 이후 사흘간 휴식했던 삼성이 지난 3일 창원 LG전에서 수비 변화를 준비했다. 코피 코번(210cm, C)이 코트에 설 때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 맨투맨을 기반으로 매치업 존과 로테이션 폭을 늘렸다.
무엇보다 삼성 선수들이 전투적이었다.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았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경기 막판까지 유지했다. 10연패를 마감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그런 기조를 이날 경기까지 유지했던 삼성이었다. 송교창(200cm, F), 허웅(185cm, G), 라건아(199cm, C)가 쉽게 득점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설사 파울을 범하더라도, 최대한 어렵게 슈팅하도록 유도했다.
동시에 코번에만 의존하지 않았던 삼성이었다. 홍경기는 1쿼터에만 3점 3방을 터트렸다. 코번의 스크린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이정현(191cm, G) 다음 고참으로서 해결사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현도 2쿼터에 힘을 냈다. 노련미를 뽐냈다. 빡빡하게 수비하던 곽정훈(188cm, F)을 역이용했다. 한 차례 속임 동작만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손쉽게 림을 공략했다.
삼성은 3쿼터에 폭발했다. 이정현-홍경기가 13점을 합작했다. 이스마엘 레인(202cm, F)도 3분 20초 만에 8점을 몰아넣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으로 넘겼다.
그러나 허웅과 라건아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코번의 마지막 골밑슛이 벗어나면서 연장 승부를 해야 했다.
삼성은 1차 연장에서 선수 둘을 잃었다. 홍경기가 연장 시작 후 2분여에 다리를 잡고 쓰러졌고, 이정현은 혼전 상황에서 5번째 반칙을 범했다.
그럼에도 어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신동혁(191cm, F)이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2차 연장으로 향했다.
홍경기는 파울아웃되기 전까지 3점 한 방을 터트렸다. 허웅에게 3점을 내줬던 삼성의 기세를 완벽하게 회복했다. 삼성은 홍경기 활약에 힘입어 KCC를 잠식해 갔다. 코번이 라건아 없는 골밑을 부쉈다. 신동혁 역시 3점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삼성이 5라운드부터 조금씩 변하고 있다. 연이틀 승리를 맛봤다. 시즌 첫 연승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쉽지 않겠지만, 2024~2025시즌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부상 당했던 홍경기의 복귀가 달라진 삼성을 증명해 냈다. 홍경기는 경기 후 "이제서야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2점 성공률 : 약 48%(28/58)-약 49%(23/47)
- 3점 성공률 : 40%(10/25)-약 21%(7/34)
- 자유투 성공률 : 약 58%(11/19)-약 72%(21/29)
- 리바운드 : 46(공격 14)-47(공격 20)
- 어시스트 : 20-22
- 턴오버 : 12-12
- 스틸 : 11-9
- 블록슛 : 4-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서울 삼성
- 코피 코번 : 41분 30초, 20점(2점 : 8/20, 자유투 : 4/7) 20리바운드(공격 9) 5어시스트 2블록슛
- 이정현 : 31분 35초, 20점(2점 : 7/8, 자유투 : 3/4) 1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홍경기 : 37분 56초, 17점(3점 : 5/8, 자유투 : 2/2) 2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3스틸
- 신동혁 : 35분 7초, 11점(2점 : 2/5, 3점 : 2/3) 6리바운드(공격 1)
- 이원석 : 34분 24초, 10점(2점 : 5/9)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이스마엘 레인 : 8분 30초, 10점(2점 : 2/5, 3점 : 2/3) 2리바운드
A. 부산 KCC
- 허웅 : 45분 25초, 27점(2점 : 4/9, 자유투 : 4/7) 2리바운드(공격 1) 6어시스트 2스틸
- 라건아 : 41분 58초, 24점(2점 : 9/20, 자유투 : 6/8) 18리바운드(공격 9) 5어시스트 1스틸 4블록슛
- 송교창 : 46분 20초, 22점(2점 : 4/8, 자유투 : 8/10) 5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이승현 : 50분, 12점(2점 : 6/7) 11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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