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푸른 피 에이스로 은퇴할까…다저스는 재계약 원하고, 고향팀 텍사스는 "진전 없다"

신원철 기자 2024. 2. 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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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커쇼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5살 박찬호, 33살 구로다 히로키를 바라보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스무살 영건 클레이튼 커쇼는 지금 LA 다저스에서만 16시즌을 보낸 36살 베테랑이 됐다. 지난해 투수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어깨 수술을 받고도 이번 시즌 마운드 복귀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커쇼는 아직 소속 팀이 없는 FA 상태다.

다저스와 1년 계약이 포스트시즌 충격의 부진으로 끝났지만 만회의 기회는 남아있다. 어느 팀인지가 관건인데, 지난 FA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친정 팀 다저스와 고향 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단 확실히 무게가 실리는 쪽은 역시 친정 다저스다. 지금 분위기라면 커쇼가 '푸른 피 에이스'로 은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MLB.com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연례행사인 다저페스트를 개최했다. 이는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오타니 쇼헤이의 17번 유니폼, 그리고 그 슈퍼스타에 대한 얘기로 가득했다.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흥분이 확실히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커쇼의 거취를 조명했다. MLB.com은 "그러나 10년 만에 처음으로 40인 명단에서 한 사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커쇼가 그 주인공이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다저스 투수와 포수가 스프링캠프지 카멜백랜치에서 첫 훈련을 하기 전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FA로 남아있다"고 썼다.

▲ 다저스 브랜든 고메스 단장(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 다저스는 여전히 커쇼와 재계약을 원한다.

이 매체는 다저스의 팬페스트 행사에서 나온 브랜든 고메스 단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고메스 단장은 커쇼와 재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커쇼와 계속 연락을 취하며 협상을 진전시킬 것이다"라고 답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오프시즌 막바지 단계에서도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문을 닫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커쇼는 지난 2008년 20살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첫 시즌부터 22경기(선발 21경기)에 나와 5승 5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부터 에이스의 자질을 드러냈다. 31경기에서 8승 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79로 뛰어났고, 9이닝당 피안타 6.3개는 메이저리그 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최소 1위였다. 23살이던 2011년에는 21승(5패) 평균자책점 2.28, 248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데뷔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이라는 큰 영광을 누렸다.

커쇼의 성공시대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2012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고,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2014년은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하며 내셔널리그를 지배했다. 당시 커쇼는 21승에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커쇼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동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이 일곱 시즌 동안 커쇼는 207경기에서 118승 41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다만 2021년부터 3년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심지어 마지막 경기는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커쇼는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래도 여전히 다저스에는 의미가 큰 선수다. 오타니 외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 제임스 팩스턴 등 선발투수를 수집하고 있으면서도 커쇼와 협상 창구를 열어뒀다.

▲ 클레이튼 커쇼

MLB.com은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듯, FA 커쇼의 거취는 그가 뛰었던 유일한 팀 다저스나 고향 댈러스의 텍사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텍사스와 커쇼 사이에는 견인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적어도 8월까지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텍사스에는 이미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없는 선발투수들을 몇몇 보유하고 있다. 다저스는 커쇼를 추가하는 것으로 더 많은 보험을 들 수 있다. 개막 시점에는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타자들에게 적응해야 한다. 타일러 글래스노도 커리어 내내 부상을 달고 살았다. 워커 뷸러는 두 번째 토미존 수술 후 개막을 맞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쇼는 훈련 스태프와 함께 몸을 만들기 위해 시즌이 시작될 떄까지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다저스는 그에게 관심이 많다"고 썼다.

▲ 클레이튼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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