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컴백한 예비역 불펜 박진형 “올해는 내가 주인공 되고 싶다” 왜? [MK괌]
“형들보다 잘해서 올해는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17시즌 10홀드 2세이브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던 박진형이 3년만에 KBO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우완 박진형은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포크볼, 공격적인 운영 등이 무기다. 2015년 첫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2021년까지 통산 215경기서 18승 14패 7세이브 36홀드를 기록 중이다. 2022년 2월부터 1년 9개월 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소화했다.
사직구장에서 다시 설 그날을 그만큼 고대했기에, 미국령 괌에서 치르는 오랜만의 스프링캠프도 즐겁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해 보였다.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 롯데 캠프 현장에서 만난 박진형은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선발대로 와서 2~3일 지나니까 똑같이 다른 게 없더라”며 웃은 이후 “(선수 구성도) 너무 많이 변했다. 그런데 뭐 형들은 똑같이 다 착하고, 원래 기존에 있던 형들도 있고 그래서 별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일찍 준비를 한 편이라 현재 몸 상태가 70~80% 정도는 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전 경기 등판이 2021년이 마지막이다. 박진형은 “2년을 쉬었기 때문에 더 체크할 것도 많고 해서 빨리 올린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박진형을 김태형 롯데 감독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새로운 불펜 자원 가운데 하나로 보고 캠프 현장에서 불펜 투구도 관심 있게 바라보는 모습. 박진형은 “(지금 당장) ‘경기도 되겠다’고 이렇게 감독님이 얘기하셨는데 이제 (남은 페이스는) 조금 천천히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박진형은 일부러 80kg까지 증량하고 벌크업도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등이나 어깨 등은 이전과 비교해 확실히 더 좋아진 모습이 눈에 보였다.
박진형은 “보강도 많이 했다. 어깨 보강도 많이 하고 등도 매일 같이 운동하다 보니까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공백기 동안 따로 P.T를 받고 훈련한 것이 많이 좋았던 것 같고, 케어해 주신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마인드셋도 새롭게 했다. 김태형 감독과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됐고, 자신도 돌아온 만큼 새로운 마음을 장착했다. 박진형은 “이제 다시 왔기 때문에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이고, 감독님이 요구하는 그런 것들도 다 따를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야구에 목 말랐던 시간. 박진형은 “너무 행복하고 여기 지금 캠프에 와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기분이 너무 좋다. 원래였으면 좀 더 피곤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년간 롯데 야구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박진형은 지난해 사직야구장에 많은 팬들이 몰리고, 인근의 사직역에서 파견 근무를 나와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했다.
과거 2017년 당시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을 터다. 하지만 박진형은 “솔직히 그때는 모르겠다. 그때보단 더 무조건 발전을 해야 된다. 그건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새롭게 써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진형의 공백 시기 롯데는 김원중, 구승민 등 기존 핵심 불펜에 더해 김상수가 새롭게 가세했고 최준용이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더해 올 겨울엔 진해수, 임준섭 등 베테랑 좌완 릴리프 자원도 팀에 합류했다. 박진형의 복귀로 롯데 불펜이 더욱 단단해질 것이란 기대도 크다.
“이제는 솔직히 형들보다 더 잘하고 싶다. 더 잘해야 하는 시즌이긴 하지만 난 형들보다 보여준 것도 없고, 풀시즌을 제대로 다 치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불펜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웃으면서) 아니면 2인자라도.” 야망을 숨김없이 전한 박진형의 내심이다.
그러면서 박진형은 “일단 보직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일단은 그냥 다 잘 던지고 싶다. 만약에 필승조에 들어간다면 20홀드는 빨리 찍어보고 싶다”면서 “높게 잡자면 30홀드도 해보고 싶다. (목표를) 높게 잡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박진형의 얼굴에선 설레는 기분과 열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올해 롯데 구원진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그의 소망이 이뤄진다면 거인의 불펜도 더 단단해 질 전망이다.
괌=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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