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현장포커스]조출, 또 조출...'커리어 하이' 타자의 변신 선언, 이 남자의 열정은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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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캔버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
이우성(30)은 다른 선수보다 일찍 훈련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5일 현지 기상 사정 악화로 얼리조 훈련 대신 웨이트장에서 몸을 만드는 쪽으로 일정이 바뀌었지만, 당분간 이우성은 다른 선수보다 일찍 훈련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외야에서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이우성 입장은 1루수 변신을 통해 주전 도약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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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호주 캔버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
이우성(30)은 다른 선수보다 일찍 훈련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캠프 첫 턴이었던 지난 2일 다른 선수보다 일찍 훈련에 나서는 '얼리조'에 편성됐던 그는 두 번째 턴 첫 날인 5일에도 얼리조에 이름을 올렸다. 5일 현지 기상 사정 악화로 얼리조 훈련 대신 웨이트장에서 몸을 만드는 쪽으로 일정이 바뀌었지만, 당분간 이우성은 다른 선수보다 일찍 훈련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얼리조 훈련은 다른 야수들보다 1시간 먼저 훈련장에 나서 몸을 풀고 훈련에 들어가는 형태. 큰 차이가 없다고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미세한 루틴 변화에도 컨디션 조절에 큰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해보면 부담은 꽤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럼에도 이우성이 얼리조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있다.
이우성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1루 수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캠프 첫날 코치진에 "1루수 훈련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코치진도 기분 전환으로 나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이우성의 훈련을 도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훈련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어졌고, 이우성은 마무리캠프에서 1루수 글러브를 낀 채 훈련을 이어갔다. 코치진도 1루에 빠르게 적응하는 이우성의 모습에서 가능성을 발견,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1루수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했다. 스프링캠프 얼리조 훈련은 이런 구상의 연장선인 셈. 실제 이우성은 얼리조에서 수비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우성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26경기 타율 3할1리(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 개막 직전 나성범의 부상으로 초반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최원준 나성범의 복귀로 외야가 점점 채워지는 와중에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도 꾸준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 결과 데뷔 11년 만에 한 시즌 100경기 출전 및 100안타 돌파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시간을 보낸 뒤 이어진 변화 결정은 그래서 의외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KIA 외야엔 나성범 최원준 소크라테스라는 확고한 주전이 버티고 있다. 백업 자리에도 이창진 고종욱 김호령 등 타 팀에선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1루수 자리엔 변우혁 오선우가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주전 자리는 안갯속. 외야에서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이우성 입장은 1루수 변신을 통해 주전 도약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우성은 "수비 동작이나 스탭에 익숙해지려 하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코치님들이 1대1로 훈련을 지도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외야수로 10시즌을 해봤지만, 내야수로 이렇게 배워보는 것도 내겐 정말 좋은 경험"이라며 "아직 내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내게 이렇게 도전해서 잘 돼 성공한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변화무쌍한 프로의 세계에서 변신은 무죄다. 그 변신이 더 큰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팀에겐 큰 도움이 된다. 오키나와에 이어 호주에서도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우성의 질주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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