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훈련 마친 '드림팀', 계영 800m 메달 도전 "목표는 6분대"

이상철 기자 2024. 2. 5. 12: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선우·김우민 포함 5명, 4주 간 호주 특훈 소화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m 16일 진행
수영 국가대표 이유연(왼쪽부터),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 3일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3/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계영 800m는 한국 수영의 2024 파리 올림픽 전략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 수영 최초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드림팀'은 4주 간 지옥 훈련으로 단련하며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을 키웠다.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으로 구성된 경영대표팀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선수들은 하나같이 까맣게 탔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전지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5명의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약 한 달 동안 호주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대학교에서 마이클 팔페리 코치와 함께 훈련을 실시했는데, 하나같이 지옥 훈련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황선우는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황선우, 김우민 포함 선수단을 호주로 파견해 선진 지도를 받게 했다. 이를 발판 삼아 일취월장한 선수들은 두 번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 문을 열었다.

이번 전지훈련은 조금 더 특별했는데, 고강도 훈련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악명을 떨쳤다.

선수들은 팔페리 코치의 지도 아래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 운동을 했다. 물에 들어가면 6000m를 헤엄쳤고, 그렇게 일주일에 10번씩 총 60㎞의 물살을 갈랐다.

수영 훈련량은 국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실외 수영장이라는 점이 선수들을 더 극한으로 몰고 갔다. 뜨거운 햇살과 강한 바람에 공기 저항도 심해 선수들이 물살을 가르는 것이 쉽지 않다.

계영대표팀이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여기에 사이클과 서킷 트레이닝,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하며 체력과 근력을 강화했다.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는 경영 선수들로선 꽤 빡빡한 일정이었다.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린 만큼 훈련 성과에 대한 만족도도 컸다. 전체 훈련 프로그램도 기본적인 면을 강조한 1차 전지훈련, 고강도에 몰아치기로 진행된 2차 전지훈련의 장점만 잘 뽑아 구성됐다. 수영 관계자는 "이번이 세 번째 전지훈련이었는데, 선수들이 가장 만족감을 표했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은 7일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4주 간 운동만 한 선수들의 일취월장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연맹의 전략적인 육성 끝에 탄생한 '드림팀'이 계영 800m에서 입상과 함께 어떤 기록을 작성할지도 관심이다. 한국 수영은 아직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연맹은 파리 올림픽 계영 800m에서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계영대표팀은 현재 황선우라는 독보적 스타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모두 뛰어난 데다 뛰어난 조직력을 자랑한다.

기록 단축도 눈에 띈다. 계영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분01초73의 기록으로 우승했는데, 이는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작성한 7분15초03보다 무려 13초30을 줄였다. 과거에는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둬야 했지만 이제는 메달을 놓고 경쟁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 황선우(왼쪽부터), 양재훈, 김우민, 이호준이 30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고 있다. 황선우는 가장 많은 6개(금 2·은 2·동 2)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800m·계영 800m 3관왕에 올랐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다음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 유력해지는 '6분대 진입'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남자 계영 800m에서는 영국만 6분58초58로 유일하게 7분 이하 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6분대 진입한 팀은 금메달을 가져간 영국(6분59초08)뿐이었다.

계영대표팀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기록과 함께 입상에 성공한다면,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은 더 밝아질 수 있다.

전동현 코치는 "목표는 6분대 진입"이라며 "귀국 전날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등 전지훈련을 잘 마쳤다. 이제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이번 훈련에서 5명 모두 단합이 잘 되고 분위기도 좋았다. 그런 부분이 잘 연결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계영 800m 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는 오는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