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금방 떨어지는 췌장암··· 항암제 내성 생기는 원리 밝혀내
국내 연구진이 췌장암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 유형을 규명했다. 이들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개발되면 췌장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가람·방승민,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와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 김성룡 학생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 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포 유형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현재 췌장암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90%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기 때문이다. 대표적 항암제인 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등은 치료 후 평균 6개월 이내에 약에 대한 조기 내성이 나타나 그간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췌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내성이 발생하는 과정 규명을 시도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 17명의 수술 조직을 활용해 면역·종양 등 세포 변이의 특성을 알아내는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췌장암 세포는 항암 약물 처리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췌장암 세포가 스스로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는 쪽으로 진화한다는 ‘전이 이론’의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이 이론에 부합하는 기존에 알려진 유형의 세포 외에,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항암제 내성을 일으키는 5가지의 세포 유형도 추가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들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췌장암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차단해 약물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임가람 교수는 “췌장암에 항암제를 처리한 후 조기 내성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혀냈다”며 “항암제 투여에 따른 저항성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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