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갱단 해체’ 젊은 대통령 재선
[앵커]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강력한 '갱단 해체'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부켈레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위헌적 요소가 있는 재선 도전부터 논란이고, 아직 40대인 부켈레 대통령이 장기 독재의 길을 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약 650만의 중미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나이브 부켈레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공식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이 85%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SNS를 통해 알렸습니다.
1981년생, 42세인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에 처음 당선된 뒤 강도 높은 갱단 척결로 주변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2015년 인구 10만 명당 105건을 넘었던 살인사건 발생률은 지난해 2.4건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는 이번 투표 직후에도 갱단과의 전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나이브 부켈레/엘살바도르 대통령 당선인 :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를 중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살인범을 모두 체포하는 것뿐입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부켈레의 재선 가도는 출마 자격부터 논란이 일었습니다.
헌법상 대통령 '연임'이 불가능한데, 그는 법원으로부터 '재선'은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아낸 뒤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해 연임을 피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강력한 범죄와의 전쟁 중에 사망과 고문이 잇따르고 일반인 등을 무분별하게 체포해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도 큽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는데, 국가 예산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아직 40대인 부켈레 대통령이 장기 독재의 길을 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중남미의 핑크타이드, 이른바 좌파 물결 속에서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과 함께 우파 정권의 재집권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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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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