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이재용 '불법승계 의혹' 선고, 사법리스크 일단락 계기"

지난 2020년 검찰 재직시절 기소 이끌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 선고와 관련해 "삼성그룹이 우리 국가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비춰 어떤 형태로든 이번 절차가 사법 리스크를 일단락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금감원 업무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사법부의 판단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의견을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검찰출신인 이 원장은 지난 2020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및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이끈 바 있다.

이 원장은 "금융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까지 해당 소송으로)이 부회장이 국민경제 발전에 족쇄가 있었다면 판결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금융당국이나 정부는 그런 기업들의 그런 노력들에 대해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등 14명에 대한 선고기일을 연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획·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 부정·부정거래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외부감사법상 거짓 공시 및 분식회계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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