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맨유 출신 '폭탄 머리' MF 향한 무버지의 진심! "넌 나에게 모든 것을 줬다...이제 푹 쉬자"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마루안 펠라이니(36)에 대해 아낌없이 극찬을 쏟아냈다.
펠라이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8년 동안 선수 생활 끝에 프로 축구계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며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펠라이니는 벨기에 국적의 미드필더다. 뛰어난 제공권과 피지컬이 가장 큰 장점이었으며 선수 생활 내내 꾸준히 폭탄 머리를 한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활동량이 많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공수가 전환될 때 성큼 성큼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2008년 펠라이니는 리에주를 떠나 에버튼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2013-2014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펠라이니는 맨유로 향했다. 당시 맨유에는 에버튼에서 펠라이니를 중용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맨유에서 첫 시즌은 좋지 않았다. 맨유의 전술과는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12월 초에는 손목 수술을 받아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0골에 그쳤고, EPL 최악의 영입 1위에 랭크됐다.
다행히 펠라이니는 한 시즌 만에 부활했다. 2014-2015시즌 31경기 7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2015-2016시즌에도 34경기 4골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 시즌 맨유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펠라이니는 결승전 후안 마타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무리뉴 감독과 펠라이니는 2016-201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연을 맺었다. 당시 맨유는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에릭 바이, 헨릭 미키타리안 등 역대급 선수 영입을 진행했다. 따라서 펠라이니는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해 이적을 생각했다.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의 이적을 막았다.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걸어 '맨유 팬들은 너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펠라이니에게 잔류를 설득했다. 결국 펠라이니는 무리뉴 감독의 말에 마음을 바꿨고, 맨유에서 뛸 것을 약속했다.
펠라이니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했다. 2016-2017시즌 47경기 4골 2도움으로 한 시즌 최다 출장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 23경기만 뛰면서 5골 1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 입지가 좁아졌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선택했다.
맨유에서 177경기 22골 12도움을 기록했던 펠라이니의 다음 행선지는 중국 프로리그 산둥 타이산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중국에서 뛰었던 펠라이니는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펠라이니는 어느덧 36세가 됐고,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펠라이니는 "벨기에 스탕다르 리에주, 잉글랜드의 에버튼과 맨유, 중국의 산둥 타이산을 대표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로 2016,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으로 뛰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계 최고의 팬들 앞에서 뛰었고, 선수 생활 내내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격려와 열정은 나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애제자'였던 펠라이니의 은퇴를 축하했다.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는 그가 나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줬다. 너는 항상 내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당신의 커리어를 축하하고 많이 뛴 만큼 푹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