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년간 ELS로 7000억 수익… 홍콩ELS 투자자 최고 손실률은 58.2% 달해

신병남 기자 2024. 2. 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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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 규모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주요 은행이 지난 3년간 ELS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이 700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이 수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최근 만기를 맞은 홍콩 H지수 ELS 투자자들은 원금조차 회수를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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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액의 1%정도가 수수료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 규모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주요 은행이 지난 3년간 ELS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이 700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2021년부터 2023년 3분기까지 ELS 판매 수수료를 통해 얻은 이익은 모두 6815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이익 규모로는 △2021년 2806억9000만 원 △2022년 1996억9000만 원 △2023년 3분기 누적 2011억9000만 원 등이다. ELS는 주가와 같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 상품으로, 은행들은 주로 증권사가 설계·발행한 ELS를 주가연계신탁(ELT) 등의 형태로 팔아왔다. 통상 은행 몫의 수수료는 ELT의 경우 판매액의 1% 수준이다.

은행들이 수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최근 만기를 맞은 홍콩 H지수 ELS 투자자들은 원금조차 회수를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고객이 돌려받은 돈(상환액)은 3313억 원으로, 원금 대비 평균 손실률은 53.1%에 이른다. 홍콩 H지수는 지난달 한때 500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 시기 일부 상품의 손실률이 58.2%에 달하기도 했다.

한편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피벗·pivot)을 앞두고 금리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자금을 잠시 맡겨놓는 ‘파킹’ 목적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5조8211억 원으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간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 특히 CD금리 ETF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대형 대부업체 25개사의 연체율은 12.6%로 1년 사이 2.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경우 41개 금융기관이 300개 상품을 판매 중이며 적립금액은 12조5520억 원, 연간 수익률은 약 10.1%를 기록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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