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최악은 면해”… 빅텐트 주도권 싸움 본격화

김성훈 기자 2024. 2.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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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유지하기로 최종결정한 가운데, 제3 지대 안팎에선 '병립형보다는 총선에서 군소 신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회의 직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정당들은 전체를 합해서 15석 이상은 가져가지 말라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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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비례 제안엔 “꼼수” 비판
빅텐트 구상 더 복잡해질 듯

5일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유지하기로 최종결정한 가운데, 제3 지대 안팎에선 ‘병립형보다는 총선에서 군소 신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빅텐트 구상과 방식을 놓고 주도권 다툼 등이 촉발되면서 대통합으로 향하는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가시밭길만 걷고 있는 형국이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첫 책임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준연동형 유지 결정에 대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회의 직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정당들은 전체를 합해서 15석 이상은 가져가지 말라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거대 양당 출신 비례대표를 제한하는 현행 준연동형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다만, 통합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선 ‘꼼수 위성정당 재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회의 직후 질의·응답을 통해 “또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양당이 국회를 독점하겠다는 걸 국민 앞에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자당 양향자 원내대표의 지역구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도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제3 지대는 원내 제1 당인 민주당의 병립형 회귀 포기 선언으로 선거법과 관련해선 청신호가 커졌지만, 빅텐트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암초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합류 거부로 반쪽 출범하면서 중텐트 연대부터 첫발이 꼬였다. 김 공동대표는 두 의원의 불참에 대해 “결혼식 전날 고민이 깊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라며 주도권 다툼에 따른 갈등설을 일축했지만, 이·조 의원이 향후 개혁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인 개혁신당과의 공통분모 찾기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개혁신당이 제시한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두고 다른 제3 지대 신당들은 유권자 관심과 표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 경기 용인갑 출마를 선언했다. 양 원내대표는 “2028년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를 가동시키는 등 용인 처인구를 세계 반도체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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