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서 '투트랙' 강화…가자전쟁 종식 중재·친이란 세력에 공세 확대

박재하 기자 2024. 2. 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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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면서 미국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외교와 군사적 개입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동 내 이란의 대리군을 겨냥한 공세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처럼 외교와 군사적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중동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모든 일의 근본적 원인이 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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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5번째 중동 순방…친이란 세력 대대적 공습
가자전쟁 뇌관된 이-팔 분쟁…해결책 필요성 커져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숨진 윌리엄 제롬 리버스(46) 하사, 케네디 라돈 샌더스(24·여) 하사, 브리오나 알렉산드리아 모펫(23·여) 하사 등 3명의 시신이 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침통한 표정으로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운구를 지켜보고 있다. 2024.02.02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면서 미국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외교와 군사적 개입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동의 혼란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한편, 이를 빌미로 활개치는 이란의 대리군을 겨냥한 공세를 확대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동의 평화는 당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뇌관이 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부터 8일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 등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순방에 나선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서안지구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 10월7일 개전 이후 다섯 번째 중동 순방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 (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뒤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사실과 관련한 기자회견서 "우리는 중동 갈등을 이용하고 이를 확대하려는 누구에게든 분명한 경고를 보내왔다"고 밝히고 있다. 2024.1.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처럼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동 내 이란의 대리군을 겨냥한 공세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親)이란 세력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또 이튿날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30여개 목표물을 공습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처럼 외교와 군사적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중동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모든 일의 근본적 원인이 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틴 인디크 전 미국 중동평화 특사는 WSJ에 "미국 정부는 이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도출하지 않고는 중동에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짚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가자에 자유를' 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참가하고 있다. 2023.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중재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양국 간 논의는 중단됐으며, 사우디는 현재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조건부로 보장하는 한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중동 정책의 핵심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모두 포섭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현재의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요르단 강 서쪽 모든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에 대놓고 반기를 든 바 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이란 특사를 지낸 데니스 로스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하마스나 하마스와 유사한 단체의 지배를 받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이스라엘의 두려움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실현을 원하는 아랍 국가들의 요구 간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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