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99명 사망 ‘최악 화마’… 미국, 4등급 경보 ‘역대급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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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북미 지역에는 강한 폭풍우가 덮치는 등 지구촌이 연초부터 기후 이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 발파라이소주(州)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난 화재로 최소 99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최대 시속 60㎞의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산불이 삽시간에 번지며 1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6000채가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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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풍 타고 산불 급속확산
주택 6000채 등 110㎢ 면적 소실
美 LA 등 폭풍우에 대규모 정전
“홍수 발생 가능성”… 위기 고조
남미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북미 지역에는 강한 폭풍우가 덮치는 등 지구촌이 연초부터 기후 이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 발파라이소주(州)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난 화재로 최소 99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최대 시속 60㎞의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산불이 삽시간에 번지며 1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6000채가 피해를 입었다. 칠레 구조 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많은 만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피해는 칠레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에 집중됐다. 공단 지역인 엘살토에서는 페인트 공장이 화염에 휩싸였고 내부에서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도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국가에서 관리한 지 73년 넘은 칠레 국영 식물원이 90% 이상 소실됐고, 그 안에서는 근로자 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된 면적만 해도 110㎢에 달하는데, 이는 경기 수원시 전체 면적(약 121㎢)과 맞먹는 규모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에서 지난 2010년 2월 5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규모 8.8 대지진과 쓰나미를 언급하며 “2010년 참사 이후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중·남부 지역에는 폭풍우가 덮쳐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관측 지점별로 최대 시속 98∼142㎞의 강풍이 불며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져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주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남부 지역인 샌타클래라 2만2000가구, 몬터레이 3만3000가구 등을 비롯해 약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긴 상태다.
앞서 NWS는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베이 남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횡단 산맥 일대에는 강수 위험 4단계 중 가장 위험한 4등급 경보가 내려졌다. 그 일대인 샌타바버라와 벤투라, LA 동북부, 샌버너디노, 리버사이드, 컨 카운티 등에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LA 시내 분지 지역에는 3등급의 강수 위험 경보가 예보됐다. NWS는 이날 “4일과 5일 캘리포니아 중·남부에 걸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태평양에서 형성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대인 ‘대기의 강’ 현상이 이 지역에 며칠간 폭우와 폭설, 강풍,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NWS는 관측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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