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꼼수’ 엘살바도르 대통령, 압도적 지지로 재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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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연임 위헌 논란에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독재자의 길에 들어섰단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갱단에 시달려온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갱단 해체와 부패 척결을 내건 부켈레 대통령의 치안 정책을 높게 평가하며 사실상 그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눈감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4일 열린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부켈레 대통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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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전 휴직…연임금지 우회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연임 위헌 논란에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독재자의 길에 들어섰단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갱단에 시달려온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갱단 해체와 부패 척결을 내건 부켈레 대통령의 치안 정책을 높게 평가하며 사실상 그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눈감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4일 열린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부켈레 대통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87%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는 부켈레 대통령을 비롯해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투표 후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갱단이라는 암을 극복했다”면서 “경제 발전, 빈곤율 감소, 치안 안정화가 국정 운영의 핵심 목표”라며 ‘2기 정부’ 출범 이후에도 현재의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회의원 총선거도 대선과 함께 치러졌다. 대통령 임기는 5년, 국회의원 임기는 3년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범죄 조직 소탕 정책으로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아왔다. 그는 2022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이 영장이나 확실한 증거가 없어도 시민을 체포하거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덕분에 세계 최고 살인 발생 국가로 불리던 엘살바도르의 살인사건 발생률은 2015년 105.2건(인구 10만 명당)에서 2023년 2.4건으로 급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정책이 심각한 인권탄압이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특히 이번 재선 도전이 위헌이라는 지적이 있어 정치적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엘살바도르 헌법에는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대통령 연임 금지 조항이 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친정부 성향의 헌법재판소로부터 휴직을 통해 연임 금지 조항을 우회할 수 있다는 해석을 받아낸 뒤,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이라는 꼼수를 썼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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