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위성정당 ‘꼼수 총선판’ 만든 이재명

이은지 기자 2024. 2. 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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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민주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형 비례 위성정당을 추진하겠다고 5일 밝혔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회귀도 선택지 중 하나였으나 현행 유지를 택해 21대 총선에서 국민적 비판을 받았던 '꼼수' 위성정당의 출현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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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대표,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광주 5·18묘지서 긴급 회견
“통합형 비례 정당 준비할 것”
준위성정당 창당 등 세번 사과
국힘 “의회 독재 속내 드러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민주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형 비례 위성정당을 추진하겠다고 5일 밝혔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회귀도 선택지 중 하나였으나 현행 유지를 택해 21대 총선에서 국민적 비판을 받았던 ‘꼼수’ 위성정당의 출현이 불가피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으로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 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해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끌겠다”며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으로서,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그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고 이를 추인할 방침으로, 위성정당 반대 의견과 병립형 회귀 목소리도 작지 않아 막판 진통도 관측된다.

이 대표는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표명했던 대선 공약의 번복에 대해서 여러 차례 사과했다. 그는 위성정당을 낳은 준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며 “(대선 당시) 약속드렸던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하지 못하고, 결국 위성정당에 준하는 준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제2의 윤미향, 김의겸, 최강욱, 그리고 개딸 정치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의석 나눠먹기와 의회독재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선거제 개편 협상 불발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그는 “칼을 들고 덤비는데, 맨주먹으로 상대할 수는 없다.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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