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대선 압승…‘연임금지’에도 재선 고지

홍수진 2024. 2. 5.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미 엘살바도르를 이끄는 자칭 '독재자',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이 현지 시각 4일 치러진 대선에서 재선을 확정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저는) 대선에서 85%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썼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미 엘살바도르를 이끄는 자칭 ‘독재자’,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이 현지 시각 4일 치러진 대선에서 재선을 확정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저는) 대선에서 85%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썼습니다.

그는 또 “총선에서도 60석 중 최소 58석을 차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엘살바도르 선거법원(TSE) 공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여론조사에서 8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해 압승이 예상돼 왔습니다.

2019년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쥔 그는 지난 4년여간 강력한 갱단과의 전쟁과 부패 척결 정책을 펼치면서, 엘살바도르 치안을 극적으로 안정시켰습니다.

2015년 인구 10만명당 105.2건에 달했던 엘살바도르 살인율은 지난해 2.4건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부켈레는 앞서 투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발전, 빈곤율 감소, 치안 안정화가 국정 운영의 핵심 목표”라며 ‘2기 정부’에서도 지금의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다만, 구금 중 사망과 고문, 무고한 일반인에 대한 무분별한 체포 등 인권 침해를 문제 삼는 비판의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가 예산을 동원한 비트코인 투자로 경제난 극복 재원을 마련하려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부켈레 임기 초중반 큰 손해를 면치 못하던 이 나라는 이날 현재 1% 안팎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재선 도전 과정에서는 위헌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헌법에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대통령 연임 금지 조항 때문입니다.

부켈레는 그러나 2021년 친(親) 부켈레 성향의 대법원 헌법재판부(대법관들로 구성)로부터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하면 재선은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받아냈습니다.

그는 실제 다음 대통령 임기 시작일(2024년 6월 1일)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1일 국회로부터 휴직 승인도 받았습니다.

이는 대통령 임기 규정과 관련한 개헌이 어려운 상황에 나온 결정이라는 게 야당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부켈레 연임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부켈레는 소셜미디어 자기 소개란에 ‘독재자’라고 써 놓는 등 괴짜 면모도 숨기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엔 ‘철인 왕’(Philosopher King·플라톤이 제시한 이상적인 통치자)이라고 바꿔 놨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