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보호 뒷전…이스라엘, ‘마지막 피난지’ 라파흐 공격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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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접경부터 100만명 넘는 민간인 피란민까지 '토끼몰이'를 하며 남부로 쓸고 내려온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최남단 라파흐 공격 초읽기에 돌입했다.
가자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 밀고 내려왔기 때문에 가자 주민들에게 라파흐는 전투를 피할 '마지막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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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접경부터 100만명 넘는 민간인 피란민까지 ‘토끼몰이’를 하며 남부로 쓸고 내려온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최남단 라파흐 공격 초읽기에 돌입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가자지구 남·북 국경을 가로막은) 북쪽 철조망부터 남쪽 철조망까지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며 떨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정부 관리 말을 따 “이스라엘군이 이집트 정부와 협력해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흐를 공습하기 위해 이 지역 난민과 주민들을 북쪽으로 다시 피란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중재국인) 이집트와 휴전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라파흐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움직임이 당장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가자지구 중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작전 중인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칸 유니스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있으며, 곧 라파흐에도 도달해 모든 테러리스트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4일 “갈란트 장관의 발언은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가량이 피란 와 있는 라파흐 지역의 난민과 주민들에게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도 “갈란트 장관의 발언이 라파흐에서 즉각 군사 목표를 반영하겠다는 뜻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풀이했다.
라파흐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로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곳이다. 가자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 밀고 내려왔기 때문에 가자 주민들에게 라파흐는 전투를 피할 ‘마지막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곳이다. 이스라엘군도 북부 최대도시 가자시티에 이어 중부 칸 유니스에서 대규모 공습과 지상전을 벌이면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 라파흐를 지목한 바 있다.
라파흐는 전쟁 이전 인구 약 20만 도시였는데, 현재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명 가운데 약 절반이 난민 상태로 머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통치를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한 일부 병력이라도 라파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스라엘이 라파흐에서 민간인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대변인 옌스 라에르도 “라파흐는 ‘절망으로 짓눌리는 압력솥’ 같은 곳이며,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렵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선 지난해 10월7일 개전 이후 이미 사상자 9만4천여명(사망 2만7356명)이 발생했다.
이미 라파흐 일부 지역에선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 모하메드 칼롭은 로이터 통신에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과 공습 과정에 라파흐의 알-살람 지역에 여성과 어린이들로 가득 찬 방을 공격했고, 두 명의 소녀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포스트도 “4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라파흐에서 한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고, 특정된 하마스 요인 암살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라파흐 공격을 시작할 경우, 가자지구 난민들은 이미 폐허가 된 북쪽으로 다시 피난길에 오르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슬람계 언론 알자지라는 이날 “남쪽으로 이집트 국경이 있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국경을 넘었다가는) 영구적인 난민이 될까봐 절대 넘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풀이했다. 이집트 역시 현재 가자 난민으로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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