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윤 대통령, 총장 면접 때 검찰개혁 주장…문 정부 속은 것”

임재우 기자 2024. 2.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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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 면접에서 강한 검찰개혁 의지를 보였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속았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5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복수로 확인해 보면 (당시 검찰총장 후보로) 3명 면접을 했는데, (윤 대통령이) 가장 분명하고 강한 어조로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나 이런 검찰개혁 주장을 했다"며 "심지어 (다른 면접자) 다른 두 사람에 대해 언급까지 하면서 왜 본인이 더 잘 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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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 면접에서 강한 검찰개혁 의지를 보였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속았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5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복수로 확인해 보면 (당시 검찰총장 후보로) 3명 면접을 했는데, (윤 대통령이) 가장 분명하고 강한 어조로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나 이런 검찰개혁 주장을 했다”며 “심지어 (다른 면접자) 다른 두 사람에 대해 언급까지 하면서 왜 본인이 더 잘 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속은 것이다. 물론 속은 것도 국정운영에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은 지난달 23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임 전 실장 등을 겨냥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제기한 것을 반박하면서 나온 것이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탄생에)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임종석·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며 “윤석열·한동훈 커플이 저지른 난동질에 제동을 걸지 못한 참담한 결과에 대한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기용되고, 이어 문재인 정부의 대항마로 떠올라 당시 야당 후보로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임 전 실장한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제 추미애 장관님은 그만하시리라 생각한다. 추 장관님도 이야기를 하시면 하실수록 본인이 더 곤란해지실 것”이라며 “배신한 사람을 나무라야지 계속 뒤로 돌려서 ‘어디가 시작이었느냐’고 하면 내부의 의견 일치를 보기도 어렵고 단합만 저해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이 당시 수사지휘권 발동과 직무배제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사퇴를 압박하는 등 여권 내 갈등의 핵심 당사자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평산마을 자택에서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친문(친문재인계)과 친명(친이재명계)을 나눈 프레임이 안타깝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어제 두 분의 만남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에 민주당 관련 뉴스의 상당 부분이 친명·친문 갈등 프레임으로 뉴스가 많이 생산됐다. 그런 점을 문 대통령께서 걱정하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용광로 같은 통합과 단결로 승리하겠다고 화답한 것이어서 상당히 의미 있고 총선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남”이라고 말했다. 또 임 전 실장은 최근 자신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가 친이재명계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어제 만남 이후 어떻게 그것을 실천으로 풀어갈지 숙제는 오롯이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한테 남겨져 있다”며 “이 대표께서 용광로라는 표현까지 쓰셔서 이야기하셨기 때문에 통합과 단합을 위한 상당한 노력을 해나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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