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동북부 공공병원 설립…올 3분기 부지 선정 마무리"

민선8기 공약…동북부 공공의료 대응체계 구축
민·관 참여 의료원설립심의위 통해 대상 선정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동북부권 혁신형 공공의료원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경기도가 의료 취약지역인 동북부권에 공공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 응급 및 의료·돌봄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형 공공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8기 공약사항인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은 의료 기반 시설이 열악한 동북부 지역에 공공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해 도내 지역 간 의료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김 지사는 "경기동북부 지역의 의료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이 전혀 없고, 연천·가평·양평 등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과 분만실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취약한 응급 의료 체계로 인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대한민국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전국적으로 12.7명인데, 동북부지역은 16.2명으로 전국 사망률보다 높다. 뇌혈관 질환 사망률도 23.7명으로, 전국 평균 20명을 크게 상회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전국의 고령화 비율이 약 18%인데 비해 동북부 일부 지역의 고령화 비율은 27~28%까지 달한다"며 "응급 질환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도민의 건강권, 생명권 보호를 위해 동북부 지역의 의료 체계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6월 구성한 '경기동북부의료체계개선위원회'가 동북부지역의 종합적인 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세운 ▲공공의료원 설립 ▲소아응급 의료 기반 확대 ▲돌봄의료 원스톱센터 구축 등 3대 전략에 따른 조치다.

김 지사는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의료원 설립'을 꼽으며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기존 의료원의 역할과 서비스, 경영에 혁신 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감염병 위기 대응·호스피스 역할에 더해 정신건강, 돌봄, 예방 의료까지 영역 확장 ▲획기적인 디지털화, 대학병원과의 연계 강화, 의료 필수 인력의 교육훈련 확충 등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 ▲민간병원의 운영 기법과 클라우드 기반 전산시스템 도입, 지역 협력 병원 및 보건소·지소와의 연계 확대로 경영 효율성 개선 등을 제시했다.

도는 5월부터 7월까지 의정부, 동두천, 양주, 연천,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은 뒤 민관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 3분기 최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예비타당성조사를 비롯한 착공 전 절차에 4년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올해 3·4분기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까지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가 빠르게 진행돼서 착공까지 조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혁신공공의료원 설립과 더불어 의료 인력 수급, 필수 의료 강화 등 종합적인 의료 체계 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하도록 하겠다. 건강 격차,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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