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늦춰지면…"원·달러 단기간 1370원 가능성도"

남주현 기자 2024. 2.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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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OMC 직후에 강달러가 주춤하긴 했지만, 고용지표 개선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3월 FOMC 이전까지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잦아들며 달러는 유로, 파운드, 엔화 등 주요 기축통화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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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호조에 달러지수 140선 재등극
1분기 중순까지 원·달러 고공행진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615.31)보다 2.54포인트(0.10%) 내린 2612.77,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4.77)보다 2.49포인트(0.31%) 하락한 812.28에 거래를 시작하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2.6원)보다 14.4원 오른 1337.0원에 출발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02.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강달러에 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 시점이 밀리면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원·달러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1370원대 터치 가능성도 열어놨다.

美 경제 호조에 파월의 금리 인하 ‘선긋기’…원·달러 15원↑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1322.6원)대비 15.1원 오른 1337.7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22일 기록한 1338.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고가는 1339.3원이다.

지난주 후반 만해도 미국의 새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의 힘을 뺐지만, 간밤 미국의 양호한 고용 지표 발표는 그대로 달러 강세를 부채질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현지시각) 고용보고서를 통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3000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8만5000명 증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4일(현지시각)에는 파월 연준 의장이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인하 속도와 폭도 시장의 예상보다 느리고 작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2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6bp 급등한 4.36%, 10년물 금리는 14bp 오른 4.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선 초반대에서 움직이며 2달 만에 140선대로 올라섰다.

美 금리 인하, 하반기로 밀리나…"한동안 강달러"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 호조 전망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며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을 지연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새해 첫 FOMC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은 5~6월이 지배적이었지만, 미국의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금리 인하 시점은 하반기로 밀렸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IB들은 아직 금리 인하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CIBC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BMO도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 3월 금리 인하는 확실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첫 번째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인 7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월 FOMC 이전까지 한동안 강달러"

시장에서는 단기간 원·달러의 1370원 대 터치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 쇠퇴에 따른 미 달러 강세 흐름에 더해 중국 경기 부진 우려가 원화의 힘을 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상단을 1350원으로 제시했고, 우리은행은 2월 환율 예상 변동폭을 1320~1370원까지 높게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OMC 직후에 강달러가 주춤하긴 했지만, 고용지표 개선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3월 FOMC 이전까지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잦아들며 달러는 유로, 파운드, 엔화 등 주요 기축통화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봤다.

원·달러의 본격적인 약세는 1분기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FOMC가 2월을 건너 뛰고 3월 말에 열리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반이나 말에 가서야 시장과 연준간의 이견이 좁혀지면서 원·달러가 1200원대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최근 수출이 좋지만 중국 쪽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그 부분이 확인되야 원화 가치가 올라올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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