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故이선균 언급하며 심경 고백 “유서에 나랑 똑같은 말 남겨”

사진제공: 주호민

웹툰작가 주호민 씨와 아내 한수자 작가 부부가 특수교사 자녀 학대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혀다.

주 씨 부부는 어제(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며 "여러 비판 속에서 결국 남은 얘기는 장애 아동을 분리하란 것"이었다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포장돼 있던 게 벗겨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그간 침묵한 이유를 설명하며,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본질을 왜곡하느라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주 씨는 또 이번 사건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주 씨는 지난 1일 1심 선고가 나온 저녁 트위치 방송에서 "기사가 터지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내에게 말하고 유서도 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故 이선균씨 사망 소식도 언급하며 "그분이 저와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며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했다. 한 씨는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생각한다"면서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는 것"이라며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저에게도 평생의 트라우마"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은 주 작가 부부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씨에 대해 유죄(벌금 200만 원)를 선고하고 이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A씨는 주씨의 자녀에게 "머릿속에 뭐가 들었냐" "너 싫다. 싫어 죽겠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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