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이럴 줄은" CEO도 놀랐다…'시총 680조' 몸값 찌워준 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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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체중감량제 위고비(Wegovy)가 자부담 비율이 80%에 달하는 유럽에서도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이다.
지난해 영국,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아이슬란드, 아랍에미리트에서 위고비가 출시된 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도 매출이 두 배로 늘어 약 10억 달러에 달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오젬픽을 통해 지난해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시가총액도 5080억달러(약 680조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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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유럽에서도 매출 배로 급증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체중감량제 위고비(Wegovy)가 자부담 비율이 80%에 달하는 유럽에서도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지난해 유럽과 중동에서도 매출이 2배로 늘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고비와 또 다른 오래된 체중감량약 삭센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93% 늘어난 4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은 위고비 매출의 90% 이상이 의료보험으로 전액 또는 대부분 충당된다.
하지만 자부담 비율이 80%에 달해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만 의료보험이나 주정부에서 환급받는 유럽에서도 위고비 판매 추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영국,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아이슬란드, 아랍에미리트에서 위고비가 출시된 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도 매출이 두 배로 늘어 약 10억 달러에 달했다.
노보 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인 라스 프루에르가드 요르겐센은 "이런 수용도에 우리도 놀랐다.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일까 궁금했는데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거의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렇게 많은 인구가 기꺼이 약값을 자비로 지불하는건 아마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인구의 1.5%에 달하는 10만명이 위고비를 복용하고 있다. 영국에서 위고비는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에서 제한적으로 공급되나, 민간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는 한 달분 약값으로 최대 300파운드(약 50만원)까지 지불할 수 있다. 덴마크와 독일도 비용은 비슷하다.
높은 수요는 공급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65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요르겐센 CEO는 "개인환자들이 (위고비) 공급 물량을 소진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모든 나라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취약한 환자들의 경우 의료시스템을 통해 (위고비 처방을 통한) 치료 기회가 있다"며 "의료시스템이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오젬픽을 통해 지난해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시가총액도 5080억달러(약 680조원)를 기록했다. 위고비는 앞서 1년 이상 지속된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이 평균 15% 체중을 줄인 데다 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인사들의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의료서비스 업계에선 위고비의 비용 대비 가치가 더 입증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의료데이터 회사 에어피너티(Airfinity)는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링한 결과 67명이 평균 3.3년 동안 130만달러어치의 위고비를 복용해야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심혈관 관련 사망을 1건 예방한다고 추정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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