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딱 두 판… ‘손의 라스트댄스’ 더 흥이 난다

허종호 기자 2024. 2.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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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마다 풀타임, 특히 토너먼트 돌입 이후엔 연장전까지 모두 전력질주를 펼쳐 국민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510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골은 모두 3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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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0시 요르단과 4강전… 캡틴 손흥민 ‘아시안컵 불굴의 투혼’
19세인 2011년부터 4번째 출전
64년만의 우승향한 선봉장 역할
5경기 풀타임 소화…510분 출장
3골 넣으며 실력 스스로 증명
강한 리더십 동료·후배 이끌어
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공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마다 풀타임, 특히 토너먼트 돌입 이후엔 연장전까지 모두 전력질주를 펼쳐 국민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여정이 2경기 남았다. 한국은 오는 7일 0시(한국시간)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11일 0시에 열린다. 한국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정상 탈환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4강 진출국 중 가장 높은 32.9%로 분석했다.

올해 32세가 된 손흥민과 아시안컵의 인연은 깊다. 손흥민은 2011년 아시안컵 개막 직전인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불과 19세였던 손흥민은 역시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4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일본과 4강전에서 패배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2015년엔 대표팀 중심으로 성장, 5경기에서 3득점을 챙겼다. 결승전에선 골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개최국 호주에 막혀 다시 눈물을 흘렸다. 2019년엔 3경기에 나섰으나 침묵했고 8강에 그쳤다.

3차례 아시안컵에서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굳은 결의를 다졌다. 그래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 부재’라는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좀비 축구’를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510분을 소화했다. 이번 대회 최장 시간 출전이다. 게다가 16강, 8강전에선 연장전까지 뛰었다.

한국은 최근 4경기에서 연속으로 후반전 추가 시간에 골을 터트렸는데, 손흥민은 그중 2골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호주와 8강전에선 0-1로 지던 후반 51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동점골에 힘을 보탰고, 연장 전반 14분엔 결승골을 터트렸다. 결승골은 프리킥으로 챙겼는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엄청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면서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골은 모두 3골. 아시안컵 단일 대회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손흥민은 실력과 정신력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대표팀이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연장전을 2번이나 거친 대표팀은 요르단과 4강전에선 90분 안에 이긴다는 각오다. 결승전에서 맞붙을 이란-카타르전 승자가 모두 만만찮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피지컬이 강점이고, 카타르는 개최국 이점이 있다.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면서 “(거듭된 극적인 승부가)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믿음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4강 진출로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는 더욱 늦어지게 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한국의 우승을 기원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4강 진출 직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SNS를 통해 “토트넘은 그동안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손흥민이 국가적인 영웅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뛰어난 활약에 정말 기쁘다. 진심으로 끝까지 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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