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vs 아프리카TV '보겸' 쟁탈전 열리나
우왁굳, 우정잉, 릴카, 한동숙 등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각자 스타일에 맞는 생방송 플랫폼으로 이적한 가운데 인기 유튜버 '보겸'을 파트너로 영입하기 위한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경쟁이 시작됐다.
트위치가 2월 27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하자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인기 스트리머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1440p 화질과 24시간 CS 모니터링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며 치지직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와 연결되는 접근성을 내걸었다.
유명 스트리머들은 각자 원하는 플랫폼 이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우정잉, 박틸다, 윤개굴이 등 예능, 버츄얼 스트리머들을 주로 영입했으며 치지직은 플랫폼 정체성에 맞춰 한동숙, 랄로, 릴카, 풍월량 등 게임 전문 스트리머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인기 스트리머들의 이적 흐름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예상치 못한 대어가 치지직과 아프리카TV 영입 경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유튜브 344만 구독자 '보겸'이다. 보겸은 과거 아프리카TV에서 '한손에총들고'라는 닉네임으로 방송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생방송보다 유튜브 활동에 전념했다.
일각에서는 보겸의 생방송을 다시 보길 원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방송만의 재미와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의 바람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보겸은 '치지직의 충격적인 사무실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생방송이 많이 늦었다. 생방송으로 소통을 많이 했는데 치지직 미팅과 함께 촬영까지 진행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네이버 본사 치지직 부서 사무실에 도착한 보겸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내부를 둘러봤다. 보겸은 빈자리가 많은 것을 보고 직원들이 퇴사한 것이냐고 물었다. 직원은 웃으며 "재택근무 중이다"고 답했다.
이후 보겸은 기획, 재무, 마케팅 등 담당자들이 어떻게 업무를 진행하는지 확인했다. 마케팅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는 "치지직에서 마케팅 관련해 특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보겸의 질문에 직원은 "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곧 터뜨리면 말씀드리겠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미팅에서 보겸 역시 네이버와의 연계를 활용한 접근성을 치지직의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치지직 개발 리더는 "22년 말부터 치지직을 준비했다. 투입한 인력도 굉장히 많았다. 지난해 여름 준비할 때만 해도 베타 테스트를 출시하면 방송 개수가 얼마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서버도 조금만 준비했다"고 히스토리를 설명했다.
급작스런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 선언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치지직 개발진은 이를 급하게 대응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치지직 개발진은 현재 트위치 시청자 중 절반 정도의 시청자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면 60~70%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확신했다.
개발 리더는 "치지직이라는 브랜드가 스트리머의 팬십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보겸이라는 브랜드를 더욱더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트위치, 아프리카TV와 달리 네이버는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며 장점을 어필했다.
보겸은 게임 외 방송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었다. 개발 리더는 "트위치, 아프리카TV 강자들 사이에 진입해야 하니까 우선적으로 게임에 집중하고 다른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팅 시간 동안 치지직 직원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 보겸은 "치지직은 회사와 유저뿐만 아니라 방송인들에게도 자산이다.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 플랫폼 최대 주인은 시청자들이다. 항상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치지직 미팅은 끝났지만 보겸의 선택은 결정되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형이 어디를 가든 좋다",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곳으로 정해라", "아프리카TV 미팅 영상도 곧 올라오겠다", "생방송 기대하고 있다" 등 다양한 의견과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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