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사과 요구’ 김경율 “필요하면 문제 제기하겠다”

불출마 선언 배경 두고는
“대통령실 메시지 없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5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4.02.05 박민규 선임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내외 목소리가 우리 당의 목소리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건 어찌 보면 부끄러운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여전히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본인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통령실 메시지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금도 김 여사 명품백 관련 대통령실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모레(7일) 방송될 테니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면서도 “(방송을 본 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심에 기반해서 문제 제기가 필요하면 문제 제기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

이어 ‘7일 대통령 대담으로도 논란 해소가 안됐다는 여론이 있다면 추가 입장을 밝힐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그래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내외 목소리가 우리 당의 목소리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건 어찌보면 부끄러운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아무도 당 밖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민주적 정당으로서 문제가 있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김 비대위원은 본인의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선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인 제안, 압력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제안이) 있었다면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 내외에서 그런 말이 있었다. ‘둘 중 하나는 사퇴해야 한다’, 저는 그때도 요구한 게 제발 익명의 메시지 보내지 말고 공식적 메시지 보내달라, 그럼 저도 그에 답하는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했다”며 “여하튼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통령실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마포(을) 주민들, 많은 정치인들, 원로학자분들, 진보적 학자 분들도 개인적 응원을 많이 보내줬다”며 “그분들껜 정말 죄송하다. 기대와 응원이 있었는데 제가 그걸 마포을 출마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가 마포을에 출마해서 그와 같은 뜻을 이루는 게 맞는지, 아니면 불출마하면서 하는 게 나은지 고민을 했다”며 “불출마하면서 몸을 가볍게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불출마 관련 사전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저께 저녁 처음 통화했고 어제도 통화했는데, ‘당신이나 나나 둘 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며 “결심한 이상 바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본인의 불출마로 한 위원장이 공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해석에 대해선 “제가 의도했나 안 했냐와 관계없이 그와 같은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소위 진보와 민주의 대의를 표면상의 기치로 삼아서 자신들의 사익 추구를 일삼는 민주당에 대한 문제 제기를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