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기능 떨어지면 치매로 ‘오진’ 가능성 높아

임태균 기자 2024. 2. 5. 11: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진단되지 않은 간질환을 가지고 있고, 이에 따른 뇌 손상이 인지기능 저하를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2009~2019년 치매로 진단된 환자 17만7422명(평균연령 78세)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연구팀, 치매 진단 환자 17만7422명 분석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진단되지 않은 간질환을 가지고 있고, 이에 따른 뇌 손상이 인지기능 저하를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2009~2019년 치매로 진단된 환자 17만7422명(평균연령 78세)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간부전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등으로 간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간부전이 발생하면 혈액 속에 독소를 쌓이게 하고 이 독소들이 뇌로 들어가 간성 뇌병증(HE)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간성 뇌병증은 치매와 비슷한 ‘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섬망 증상은 주의력‧언어능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환각‧환청‧초조함‧떨림과 함께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섬망 증상이 치매로 오진될 때도 많다.

연구팀도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남성 2명에게서 간성 뇌병증을 확인했고, 뇌병증을 치료하자 치매와 파킨슨병에서 회복된 사례가 계기가 돼 연구에 착수했다. 섬망은 갑자기 시작되지만 원인질환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고 교정하면 대체로 치유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2009~2019년 치매로 진단된 재향군인 17만7422명의 의료기록을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의 10.3%에서 간 섬유화-4(FIB-4) 점수가 2.67 점 이상으로 간섬유화가 진행 중이었다. 특히 5%는 FIB-4 점수가 3.25 짐 이상으로 간경화 단계였다.

간섬유화는 간 손상 후 발생하는 반흔(흉터)과정(Scarring process)으로 간 세포가 딱딱하게 결정화된 것이다. 간섬유화가 심해지면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의 기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간섬유화는 다양한 간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연구에서 간질환이 확인된 환자들은 과거 간경화 전력이 전혀 없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직접 환자들을 대하는 임상의들은 치매와 간 건강 사이에는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회복이 불가능한 치매 진단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과 겹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