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월 광주정신 헌법 새기는 일 미룰 수 없다”

박순봉·신주영 기자 2024. 2. 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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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5월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새기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광주를 찾아서 5·18 정신 수록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이 정권은 헌법전문 수록을 말로만 계속 반복했다. 5·18 정신을 부정하는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며 “재탕 공약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계속 말씀드리는데 공약 사기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약 부도를 더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여당은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하고 즉각 후속조치를 진행하길 바란다. 이번에도 광주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여당이) 권한을 갖고 있고 민주당이 동의하고 국민도 공감하는 바를 약속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실행하길 바란다”며 “말 따로 행동 따로 계속 반복하면 광주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도 역시 그럴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당장해야 믿음을 준다. 약속만 반복하는 일을 계속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다는 부분에 대해선 찬성한다고 말했다”면서도 “헌법 개정 문제는 절차적 문제가 달려있다. 헌법이 1987년 이후 개헌되고 있지 않다. 그러면 그 문제를 한꺼번에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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