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겨울에 1시간씩 더 잔다...여름에 덜 잔 데 대한 보상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도 겨울철에 더 많은 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CNN에 따르면, 미국 헌팅턴기념병원의 라즈 다스굽타(Raj Dasgupta) 임상의학 부교수는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이 겨울에 더 많이 잔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핵심 원인은 태양광이었다. 다스굽타 부교수는 “외부가 춥건 어둡건 그 자체로는 대부분의 성인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하루 7~9시간이란 점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겨울엔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수면 욕구를 더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겨울에는 일찍 찾아오는 어둠과 함께 멜라토닌의 증가로 인해 더 많은 수면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2월 독일에서 발표된 수면 장애 환자 188명 대상 관찰 결과에서도 대상자들은 겨울철에 평균 1시간을 더 잤다. 특히 렘(REM) 수면이 30분 더 길어졌다. 렘수면은 수면 시간의 20~25%를 차지하며, 기억력·집중력·기분 조절 및 면역 기능에 필수적인 단계다. 렘수면 시간이 적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불안·우울감 등을 겪을 수 있다.
뉴욕시에 있는 임상 심리학자 조슈아 탈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REM 수면은 빛과 어둠에 매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겨울에 빛이 적을 때 몸은 더 많은 REM 수면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보상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일종의 ‘사회적 시차’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 내내 늦은 밤을 즐긴 탓에, 잠을 더 자야 하는 겨울이 왔음에도 몸이 쉽게 잠들지 못해 어려움을 주기도 하고, 몸이 더 많은 수면으로 보상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게 탈 박사의 설명이다.
겨울철엔 특히 아침에 빛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일관된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연광에 노출될 수 없는 일정이라면 계절성 우울증의 주요 치료법인 광선 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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