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면 적게 먹어라?"...소량보다 '이것' 균형 맞춰야 장수

권순일 2024. 2. 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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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018년 4232명에서, 2019년 4819명, 2020년 5581명, 2021년 6518명, 2022년 6922명으로 늘었다.

이런 백세 노인들이 장수를 누리는 비결 중 하나로 나이가 들어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것, 즉 소식이 꼽힌다.

그런데 식습관과 관련해 소식과 함께 단백질 균형을 맞춰 식사하는 것이 단순히 적게 먹는 것보다 장수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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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섭취 중요
메티오닌이 풍부한 생선은 단백질 균형을 이루게 해 장수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018년 4232명에서, 2019년 4819명, 2020년 5581명, 2021년 6518명, 2022년 6922명으로 늘었다. 5년 사이에 63.56%나 증가했다. 이런 백세 노인들이 장수를 누리는 비결 중 하나로 나이가 들어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것, 즉 소식이 꼽힌다.

사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적정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식습관과 관련해 소식과 함께 단백질 균형을 맞춰 식사하는 것이 단순히 적게 먹는 것보다 장수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건강노화연구소 연구팀은 암컷 초파리를 대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소식의 단점과 단백질 균형 식사의 건강상 이익을 분석했다. 그동안 초파리, 쥐, 원숭이 등 동물 실험을 통해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소식은 수명 연장에 이롭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그 근거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소식이 장수의 비결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연구팀은 칼로리 제한법이 수명을 늘리기는 하지만 생식력 감소라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칼로리를 제한해 섭취한 암컷 초파리는 번식력이 떨어졌으며 새끼 초파리의 크기도 작았다. 이는 배고픈 상태에 있을 때는 생식보다는 생존에 집중하게 되는 진화론적 특징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암컷 초파리에게 효모 설탕물은 같은 양을 주되 핵심 영양소인 단백질(아미노산), 비타민, 지방은 양을 다르게 해 먹이로 줬다. 그 결과 아미노산의 양이 수명과 생식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노산 중에서도 특히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메티오닌이 생식력 감소 없이 수명을 늘리는데 효과적이었다. 다른 영양소의 양은 영향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메티오닌을 강화한 저칼로리 식단은 생식력 감소 없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티오닌은 참깨, 맥아, 브라질넛, 생선, 육류 등에 풍부하다. 연구팀은 "생식력 감소 없이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미노산의 균형을 주의 깊게 조절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단백질이 유기체의 수명을 늘리는데 중요하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아미노산 중에서도 메티오닌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Amino acid imbalance explains extension of lifespan by dietary restriction in Drosophila)는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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