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목련 피는 봄, 김포 서울된다” 한동훈에 “갈라치기 포퓰리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울 편입과 분도(分道)’ 병행 추진 입장에 대해 “행정구역 개편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지 알고나 하는 이야긴지 모르겠다”며 “갈라치기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3일 김포를 찾아 “목련 피는 봄에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다”, “서울 편입도, 분도도 해당 주민의 뜻을 존중해 모두 적극 추진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 말처럼) 경기도 시·군이 서울시에 편입하면 도는 작아지고 쪼개진다”며 “그러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이하 북자도)를 병행하겠다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편입과 북자도 추진이 양립 가능하다고 밝힌 한 위원장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일부 생산적인 포퓰리즘도 있겠지만 나쁜 것은 퍼주기 포퓰리즘이고 가장 나쁜 것은 갈라치기 표퓰리즘”이라며 “김포 등 서울 편입은 우리가 지난 30여년간 가꿔온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향후 북자도 추진 협의 의사를 밝혔을 때 입장을 묻는 질의에서는 “이미 도는 지난 1년7개월간 비전 제시, 공청회, 도의회 결의안 통과, 행안부 주민투표 요청 등 모든 절차를 끝낸 상황”이라며 “진정 뜻이 있다면 정부의 북부 지역 규제 완화에 의지를 보이고 주민 투표 승인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일련의 윤석열 대통령, 한 위원장의 도 방문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1~2월 한 달여간 윤대통령이 민생토론회라는 명목하에 경기도를 6번 방문했고 오늘도 도에 7번째 방문을 한다”며 “한 위원장도 4번 왔다. 대통령이나 정당 대표가 도에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왜 이 시기에, 한 달 만에 7번, 4번씩 오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 민생과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어도 부족할 지경이지만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총선 후 대부분 사라질, 공(空)약 내지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김종연 PD whddusdod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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